한정된 지구의 자원을 끊임없이 소비하며 환경을 파괴해야 유지되는 자본주의는 지구멸망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자본주의를 끝낼 수도 없습니다. 하여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걱정해 소유와 소비를 줄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발적 빈자들입니다. 가난을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선택해야 할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술과 가난이 등식인 세상에서 예술을 선택한 저도 자발적 빈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발적 가난이라고 생각하면 가난해도 자존감을 지킬 수 있습니다. 물론 “부자 되세요.” “대박 나세요.”가 인사인 천민자본주의 나라에선 위선이고 변명이고 언어도단이겠지만….

 

정현우(시인·화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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