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작가들의 서울 교두보 만들겠다”

몽환적이며 구상과 비구상을 줄타기하듯 깊은 감성을 표현하는 화가 이잠미 씨가 서울 대학로에 전시장을 오픈했다.

‘마리안느’는 조영남의 노래 ‘모란동백’으로 유명한, 소설가이자 작사·작곡가인 이제하 씨가 운영하던 갤러리 카페다.

이씨가 제주도로 거처를 옮기면서 이잠미 씨가 운영을 맡게 됐다. 이 작가는 이 카페를 전시장으로 꾸며 춘천지역 작가들이 서울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겠다는 포부로 정현우 화가의 ‘서울로 간 당나귀’전을 첫 전시로 유치했다.

정 작가의 이번 전시회 개막식에는 이제하 씨와 철원향토사연구회 김영규 회장, 변우식·전형근 작가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출품된 정씨의 작품들은 그동안의 그림과는 질감과 기법이 다른 새로운 작품이다.

정씨는 이번 전시에 사용된 기법에 대해 “그동안 해오던 작품에서 변화를 갈망했지만 전혀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세상에 대한 실망과 함께 작품에 대한 변화의 욕망이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며 “새로운 작품은 손이 적게 가지만 구상한 작품이 빠르게 완성되는 장점이 있어 작품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마리안느 갤러리를 운영하는 이잠미 씨는 “지역작가들이 서울에 진출하려면 비싼 비용과 전시장 섭외에 애를 먹는다”며 “마리안느를 통해 지역작가들이 서울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도록 지역작가들의 전시를 자주 개최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