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공사·안전점검 끝나지도 않았는데 입주계획부터
의심 피하려면 선거 이후로 입주 늦춰야 한다는 지적
춘천시청 새 청사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분주하다.
2016년 6월 착공했으니 2년 만에 입주를 하게 된 셈이다. 춘천시는 2년 전 58년간 시정의 보금자리였던 옛 청사를 헐고 그 자리에 새 청사를 다시 지어 다음 주 월요일인 14일부터 새 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새 청사 입주는 오는 12일에 민원실부터 입주를 시작해 이달 31일까지 각 부서별로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14일부터는 민원실이 새 청사에서 업무를 볼 예정이다. 입주를 앞두고 11일에는 안전검사를 실시한다. 새 청사 주차장은 14일부터 31일까지 무료로 개방되고, 다음달 1일부터는 유료로 전환된다.
문제는 남은 기간 동안 공사가 얼마나 완벽하게 이루어지느냐 하는 것이다. 새 청사 건축을 총괄하는 신연균 건설국장은 “일부 공정이 남아 있지만, 입주와 마무리 공사를 병행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완공도 안 된 건물에 무리하게 입주를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전검사를 마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입주계획부터 밝힌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안전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제를 두고 입주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안전검사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건설분야 전문가들의 지적도 되새겨볼 대목이다. 입주가 며칠밖에 남지 않았지만 외부 포장공사 등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 포장이 완료된 후 충분한 양생기간이 담보되지 않아 조기에 파손되는 등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100년 앞을 내다보고 새로 지은 새 청사인데, 선거를 코앞에 두고 무리하게 입주를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이러한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무리한 입주보다는 완벽하게 공사를 마무리한 후 선거가 끝난 뒤 입주하는 게 순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