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2:2 구도에 신북·서면 지역대결 양상도
재선 노리는 이대주 후보에 신인 3명 도전

도농복합도시인 춘천에서 대표적인 농촌지역인 북산·사북·서면·신북읍으로 구성된 춘천시의원 ‘바’선거구는 지난 연말 기준 인구 1만5천723명으로 춘천시내 8개 시의원 선거구 중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이다.

‘바’선거구는 신북읍을 제외하면 아파트 한 동도 없는 전형적인 농촌 선거구다. 신북읍이 8천46명으로 선거구 전체 인구수의 51.2%를 차지해 신북읍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명을 선출하는 선거구에 여야가 각각 2명의 후보를 내 여야간 경쟁뿐 아니라 당내경합까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가 가장 많은 신북읍에서 3명이 출마하고, 4천47명으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서면에서 한 명이 출마한 것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권주상 후보는 당내 경쟁후보인 최근홍 후보의 기반이 서면인데다 기호도 ‘1-가’를 받아 조금 여유가 있다는 평이다. 서면 출신 최근홍 후보는 ‘1-나’를 받았지만 서면지역의 전폭적인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유한국당 현 의원인 이대주 후보와 같은 당의 홍인표 후보는 같은 신북읍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당내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로서는 신북읍번영회장 출신인 홍 후보가 신경이 많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 후보는 4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서면과 사북, 북산면까지 폭 넓게 활동한 경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해온 홍인표 후보는 신북지역의 표심과 공직자 생활을 통해 쌓은 인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바’선거구는 진보진영보다는 보수진영에 더 많이 표를 몰아줬다. 2010년 실시된 제5회 지방선거 춘천시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 2명, 민주당 후보 1명, 무소속 후보 4명 등 7명이 출마해 한나라당 후보 2명이 당선되었다.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이 바뀌어 치러진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2명과 민주당 1명이 경합을 벌여 여야 각 1명씩 당선이 됐다.

‘바’선거구의 표심은 지난 2차례에 걸친 지방선거와 지난해 대통령선거 득표현황을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2010년 지방선거는 이광재 도지사 후보 열풍이 불어 춘천의 4개 도의원 선거구중 3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지만, 신북·서면·사북·북산이 포함된 4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시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해 ‘바’선거구만 제외하고 모든 선거구에서 당선자를 배출해, ‘바’선거구는 보수의 아성이라는 분석을 낳았다. 2014년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바’선거구에서 고전했다. 새누리당에서 2명의 후보가 출마하고 민주당에서 1명이 출마했지만, 새누리당 후보에게 1위가 돌아갔다. 2명의 새누리당 후보가 얻은 득표수는 5천671표로 민주당 이대주 후보가 얻은 2천373표를 압도했다. 이런 까닭에 ‘바’선거구는 민주당이 쉽게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선거구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 지역 지지율은 낙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가장 최근 선거인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도 ‘바’선거구는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4개 읍·면 중 한 곳에서도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를 이기지 못했다. 인구가 적기는 하지만 사북면과 북산면은 문재인 후보가 3등으로 밀릴 만큼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구다.

‘바’선거구의 관전 포인트는 농촌지역 특성상 나타나는 소지역주의 투표성향과 대통령·여당 지지율의 압도적 우세 속에서 그동안 강한 보수성을 드러낸 이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떤 결과를 낳느냐 하는 것이다. 선거구 내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역대 투표성향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여당인 민주당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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