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민원실 업무 시작…이달 말까지 단계별 입주 강행
민원인, “2년 걸렸는데 한 달 더 못 기다리나” 볼멘소리

60년 만에 새로 건설된 춘천시 새 청사 입주가 지난 12일 시작돼 14일부터 민원실 업무를 개시했다. 각 부서별로 순차적으로 새 청사 입주가 진행돼 이달 말까지 모든 부서가 새 청사에 입주할 예정이다.

시민의 이용이 가장 많은 민원실이 14일부터 먼저 업무를 시작했지만, 혼란과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어느 한 곳 완벽하게 공사가 끝난 곳이 없기 때문이다. 60년 만에 의욕적으로 추진한 새 청사에 대해 환영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업무를 시작한 민원실조차 입구 포장공사가 끝나지 않았고, 이번주부터 무료개방 중인 지하 주차장도 어지럽게 쌓인 공사자재와 인부들이 뒤엉켜 어수선하기만 하다. 지하 주차장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페인트 공사가 진행 중이고 지하 주차장에서 외부로 나가는 출구는 막혀 있다. 한 곳으로 진출입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민원실 이용자들은 차량 출구를 통해 지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뒤 외부는 대형 나무들을 심는 조경공사가 한창이고 이동통로의 석재 바닥재 공사도 진행 중이라 시민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민원인들로 붐빌 민원실도 한가로운 모습이었다. 춘천시가 그동안 14일부터 새 청사에서 민원업무를 보겠다고 홍보했지만 공사가 계속 진행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설마하며 여전히 임시 청사를 찾았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들은 공사를 서둘러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문제는 안전과 환경이다. 업무를 개시한 민원실에서는 새 건물 특유의 페인트 냄새와 채 양생되지 않은 시멘트 냄새로 인해 민원실 근무자들의 건강에 해가 없는지 걱정이 들 정도다.

춘천시는 지난 11일 건물안전진단을 통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새집증후군’ 등의 사례는 신청사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민원실에서 만난 시민 심아무개 씨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이렇게 무리하게 입주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2년을 기다린 새 청사 입주인데 한 달을 더 못 견디겠냐”고 반문하며 “선거를 앞두고 무리하게 입주하는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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