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동네주민들의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
2008년 ‘도서문화재단 씨앗’ 설립…최근 ‘기부채납’ 둘러싸고 논란

차가 들어가지 않는 효자동의 좁은 골목을 걸어 올라가면 아담하고 예쁜 디자인의 작은 도서관이 나온다.

담작은도서관 전경.

추억 속 동네 만화방 같은 분위기를 가진 도서관. 아이들을 위한 휴식과 놀이의 공간으로 조성돼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과 책, 그리고 사람 내음이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관장과 사서, 학부모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이 도서관을 꾸려가고 있다. 바로 ‘담작은도서관’(관장 김성란)으로, 2008년 ‘도서문화재단 씨앗’이 설립한 사립 공공 어린이도서관이다.

3층으로 구성된 도서관 1층은 영유아와 성인도서가 배치된 영유아 열람실로 꾸며져 있다. 1층엔 다목적실과 사무실, 북카페, 외부열람공간이 함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어린이 열람실이다.

문학과 옛이야기, 사회, 예술, 철학, 종교 서적들이 즐비하다. 대출반납데스크도 2층에 마련돼 있고, 어린이들에게 인기만점인 다락방과 중층서가가 있다. 3층은 자연, 기술, 역사, 언어, 참고도서 등이 어린이들을 기다린다. 동아리실도 3층에 있고, 이곳에서 컴퓨터, 복사, 프린트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월요일과 국가지정공휴일을 제외하고 주 중 언제나 이용이 가능하다. 요일별로 이용시간은 조금 달라 화요일부터 목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요일은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된다. 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관내 열람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도서대출과 다양한 도서관 서비스는 회원가입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어린이들의 문화공간인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도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영유아를 위한 ‘또또또 해주세요’와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위한 시간 ‘이야기 항아리’,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읽어주는 시간 ‘이야기 신문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토요 이야기극장’이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으로 마련돼 있다.

도서관이 선정한 책의 주제와 관련 있는 문학, 음악, 미술, 영상, 실물자료 등을 전시해 소개하는 ‘기획전시’와 주제가 있는 도서관 자료와 영상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지식을 나누는 ‘판도라의 지식상자’, 책을 중심으로 아기와 부모가 함께 이야기하고 웃고 춤추는 도서관 육아지원프로그램 ‘북스타트’가 주요 프로그램이다.

또, 도서관 이용자와 이웃주민이 함께 하는 시간으로 어린이날과 책축제 ‘담작은페스티벌’도 인기만점이다. 방학을 이용해 활동하는 독서프로그램 ‘난 이 책 읽을 거예요’도 빼놓을 수 없는 담작은도서관만의 매력 포인트다.

한편, 춘천의 대표적인 이 마을도서관이 최근 기부채납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고 있다. ‘도서문화재단 씨앗’이 그동안 지원해온 ‘담작은도서관’의 기부채납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춘천시와 논의 중이었던 사안인데, 올해 안에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예정이다.

10년을 지원한 ‘도서문화재단 씨앗’은 공공도서관 서비스를 민간에서 하는 것이 맞는지 오랫동안 고민해왔고, 앞으로도 어린이 도서관 형태로 운영되기를 바라며 기부채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단 담당자는 “지방선거로 인해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면서도 “춘천시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온 ‘담작은도서관’. 작고 따뜻하고 아이들의 웃음과 엄마들의 미소가 넘치던 마을도서관이 그 본연의 모습 그대로 춘천시민과 춘천의 아이들에게 책 놀이터로 남게 되길 기대한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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