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프리고 박신영 대표

“호기심이 많았다. 제1회 프리고 아트페스티벌은 2주 반 만에 기획과 모집, 구성을 마친 작품이다. 300여 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게 된 것. 그건 어찌 보면 그 자체가 나였다.”

춘천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미술을 처음 전공하기로 마음먹었던 박신영(39) 대표. 세종대로 진학해 회화과를 전공했다. 그러다 미처 졸업을 하지 못하고 돌연 프랑스로 떠났다. 어린 마음에도 고리타분한 게 재미없고 싫었다. 왜 재미없는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지 그땐 힘들었다. 어디를 가도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건 한참 지난 후였다.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지만, 프랑스에서는 디자인을 공부했다. 4년의 학교생활과 1년의 어학 공부까지 5년의 시간을 프랑스에서 보내고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20대를 온전히 보내고 돌아온 춘천. 어딘가에 구속돼 틀에 박힌 미술을 하는 건 적성에 맞지 않았다. 정통미술과 컴퓨터 디자인, 그리고 극단 ‘도모’에서 무대미술을 경험하며 쌓은 이력들이 밑거름이 됐다. 박 대표의 미술은 오롯이 그의 호기심의 발현이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 미술을 한 지 어느새 10년이 되고 나니, 이제야 조금씩 정리가 되고 있다. 언제나 자유롭고 싶었고 즐거운 미술을 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이다. 어린아이에게 꿈이 ‘이루어야 할 것’이라면 어른에게 꿈은 ‘잃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박 대표는 강조한다.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미술을 가르치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꿈을 보고 듣는다.

일곱 살 어린아이부터 60대 어른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지도하며 전공자로 길러낸 제자만도 숱하다. 한림대 평생교육원 수업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 매 첫 시간이면 수업에 참가하게 된 동기를 ‘글’로 받는다. “어릴 적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그 꿈을 언젠가는 이루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땐 언제나 뭉클하다. 사람은 결국 ‘꿈’을 좇고 꼭 하게 되는 것 같다고. 그 꿈을 향해 가는 걸음에 보탬이 되는 것이 기쁘다고.

여전히 그림을 가르치는 것에 포인트를 두고 살고 싶다. 잘 그리는 그림의 한계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박 대표는 그림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그 행복을 바탕으로 화합하고 싶다. 첫 페스티벌의 개최로 좀 더 탄탄한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은 꿈도 갖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것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늦추지 않는 것도 그 이유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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