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월드비전 익투스 여성합창단

“♬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익숙하고 정겨운 노랫가락이 맑고 잔잔하게 들려온다. 목소리의 화합을 위해 보면대를 탁탁 치기도 하고 온몸으로 장단강약을 보여주기도 한다. 지휘자의 손끝에 따라 음색이 형형색색 바뀐다. 놀랍다. ‘월드비전’ 3층 합창단 연습실에서 30대부터 60대까지 여성들이 모여 함께 노래를 부른다.

2010년 원평교회 신창윤 목사가 22명의 노랫소리를 모아 창단한 ‘익투스합창단’이다. 매년 정기연주회를 하고 춘천연합성가제 무대에 오른다. 특히, 한국법무부복지공단에서 지원하는 ‘플라타너스 합동결혼식’에서 축가를 도맡아 하기도 하고, 퇴소자와 함께 전국합창대회에도 매년 참가하고 있다.

‘익투스합창단’은 경연대회, 봉사활동은 물론 알찬 공연을 위해 수준 높은 가곡이나 성가, 오페라까지 골고루 섞어서 매년 10~15곡을 연습하고 있다. 이를 진두지휘 하며 2013년부터 합창단을 이끌고 맹활약 하는 지휘자 이영화(42) 씨는 강원대 음악과를 졸업하고 이태리에서 유학한 후 국내 대학에서 강사를 하고 있다. 반주자 김보미 씨도 강원대 음악과 동문이다.

지휘자 이영화 씨는 “목적으로 하는 음악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하자고 하는 것이 음악이다. 그래서 익투스는 행복함과 즐거움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랑은주(48) 단장과 초대 단원인 박 정숙(67) 고문, 살림을 맞고 있는 이애진(57) 회계도 소개로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정기연주회 공연모습.사진=익투스합창단

“익투스는 힐링이 된다. 각박하고 차가운 사회생활로 척박해진 마음을 노래를 통해 비옥하게 만들어 주어 행복하다.”

올해 정기연주회는 다음달 23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한 주 뒤에는 대전에서 퇴소자와 함께하는 ‘푸른꿈 희망잇기’ 합창제가 있다. 8월에는 ‘온세대 합창페스티발’에 참가하고, 11월에는 ‘춘천연합찬양제’가 있다. 해마다 5개 이상의 공연을 준비한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가 합창단 연습시간이다. 공연일자가 임박하면 주 2회 연습을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기독교인이라면 모두가 단원이 될 수 있다. 연습시간 중 간단한 오디션을 본다. 매달 단원들이 내는 2만원의 회비로 지휘자와 반주자의 수고비도 주고 운영비로도 사용한다.

25년 전 ‘은하수합창단’ 단원으로서 월드비전에서 연습했던 기억이 새롭다. 춘천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음악으로 외로움을 달래던 때였다. 노래를 통해 화도 달래고 기쁨도 만끽해 보자.

 

 

 

 

 

 

이철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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