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대학 입학 142명 늘었다” vs “올 신입생 중 강원도는 1.7%뿐”
도교육청, “인구 대비로 비교해야”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강원도 학력저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관련 통계를 공개하며 학력저하에 대한 문제제기가 오해이며, 오히려 학력이 상승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도교육청의 통계가 오히려 학력저하에 대한 반증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소재 20개 주요 대학에 진학한 도내 일반고 학생은 최근 4년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 833명에서 올해 975명으로 142명이 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975명이라는 숫자가 타 지역에 비해 많은 숫자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지난 8일 발표한 정책리포트에서 강원도가 배출한 올해 975명의 합격자가 수도권 대학 신입생 전체 모집인원의 1.7%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2015년 1.5%에서 0.2%p 상승한 수치다.

연구소는 또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지역별 입학생 선발현황에 따르면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중소도시 합격자는 2015년 44%에서 2017년 46%로 2%p 상승했고, 읍면지역 합격자 비율도 2015년 7.5%에서 2017년 8.6%로 1.1%p 올랐다고 밝혔다.

중소도시와 읍면지역이 많은 강원도가 상승률이 0.2%p인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수치가 크게 낮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올해 수험생 중 도내 일반고 학생비율이 1.9%로 애초에 강원도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고 반박했다. 도내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1.7% 비율이 낮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중소도시와 읍면지역의 합격자 비율 비교에 대해서도 도교육청 관계자는 “인구 몇 만 명 이상을 중소도시로 잡았는지 기준이 없다”며 “인구가 많으면 합격할 수 있는 인원이 많아지는데, 강원도는 인구 자체가 적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는 인원이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교하려면 인구 대비 몇 퍼센트가 합격했는지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령인구 감소로 매년 학생들이 줄고 있는데, (강원도는)매년 합격자가 늘고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지동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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