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생제 소비량, OECD 선두권…국내선 강원도가 처방률 가장 높아
춘천, 과다처방하는 최하등급 병원 도내에서 두 번째로 많아

항생제는 세균감염을 처치하기 위한 약이다. 바이러스 처치를 위한 백신과는 다르다.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세균 중 일부에서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이 생겨난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민 1천명당 평균 항생제 이용이 34.8DDD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정된 1일 사용량으로 따져 1천명당 34.8일치가 처방되었다는 말이다. OECD 평균은 2016년 기준으로 21.1DDD다. 한국의 항생제 처방이 OECD 선두권인데, 특히 영유아에게 항생제를 과도하게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별로는 2016년 하반기 항생제 처방률이 강원 47.2%, 세종 45.9%, 광주 45.1% 순으로 높고, 서울 39.3%, 전북 37.3%, 대전 35.3% 순으로 낮았다. 연령별로는 영유아 43.8%, 소아청소년 30.9%, 성인 18.4%, 노인 8.8%로 영유아에게 항생제를 처방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성 감기에 대한 처방률은 41.0%나 되는데, 춘천에서 항생제 처방이 적어 유일하게 1등급을 받은 소아과병원인 ‘윤화준 소아청소년과의원’의 윤화준 원장은 “세균성과 바이러스성 감기가 있는데, 세균성 감기에 비해 바이러스성 감기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며 구분 처방의 필요성을 전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항생제 처방률을 5개 등급으로 나눠 공개하고 있다.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은 병원이 전국에 모두 1천985곳이 있다. 이중 95% 이상이 개인 의원이며, 소아과는 전국 209곳이 5등급을 받았다. 도내에는 81곳으로 원주가 가장 많은 24곳이었고, 춘천은 15곳으로 5등급 병원이 두 번째로 많았다.

2016년 영국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70만명이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한다. 사망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2050년이면 연간 1천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지난 2016년 8월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지침을 개발 중에 있으며 2020년까지 항생제 사용량 20% 감소,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50% 감소, 호흡기계질환 항생제 처방률 20% 감소, 황색포도알균 메티실린 내성률 20%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부처 공동사업을 통해 내년부터 5년간 470억원을 투자해 항생제 사용량 감소와 항생제 내성균 확산 방어대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준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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