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춘천교회, ‘작은 음악회’ 통해 김순례 씨에 100만원 후원“《춘천사람들》 통해 사연 듣고 후원 결정”…“시민들 온정 이어졌으면”

난치성 구루병을 앓고 있는 김순례(53·후평2동) 씨의 사정이 《춘천사람들》 119호를 통해 소개된 뒤 대한성공회 춘천교회(관할사제 방홍식 신부)가 후원행사를 통해 김씨에게 후원금을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씨는 정부정책에 따라 2007년 이전에 받은 장애등급이 인정되지 않아 어렵게 살아가는 형편이었다. 김씨는 난치성 질환인 구루병을 앓아 1996년 지체장애 3급으로 판정을 받았지만 병이 계속 진행되면서 보행은 물론이고 혼자서 대변처리나 머리감기도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

대한성공회 춘천교회가 작은 음악회를 열어 마련한 100만원의 후원금을 난치성 구루병 환자인 김순례 씨에게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성공회 춘천교회에서 후원금 전달식이 있었다. 오른쪽부터 방홍식 신부, 김용갑 신도회장, 김순례 씨, ‘내일을 여는 멎진 여성 강원협회’ 김수진 회장, 춘천교회 청년회 이병길 총무.

그러나 장애등급제로 인해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나 장애인 콜택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등학교 재학 중인 딸도 같은 질환을 앓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약값 감당이 쉽지 않아 겨우 무료로 임상실험용 약을 복용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고 있다.

이런 김씨의 사연을 알게 된 대한성공회 춘천교회는 올해 7년째 청년회(회장 허문영)가 주최한 작은 음악회의 수익을 김씨에게 전달하기로 하고, 지난 18일 음악회를 개최해 100만원의 후원금을 마련했다. 후원금은 지난 26일 오전 11시 대한성공회 춘천교회에서 김씨에게 직접 전달됐다.

방 신부와 신도회장인 김용갑 씨는 “지난 7년간 작은 음악회를 통해 기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남모르게 전달해왔다”며 “《춘천사람들》을 통해 사연을 알고 김씨의 딱한 사연이 많이 알려져 시민들의 온정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은 음악회 수익을 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금을 받은 김씨는 “임상실험을 위해 매달 서울에 가야 하고 약을 받으려면 절차가 복잡한데다 교통비 지원이 안 되다 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정부나 지자체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지만 문턱이 높았다. 이런 상황에 《춘천사람들》과 성공회 춘천교회에서 도움을 주어 너무 감사하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동철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