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마추어 음악단체를 대표하는 ‘라온오케스트라’가 오는 9월 15일(토)에 드디어 교향곡 전 악장을 무대에 올린다. 곡목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G단조’. 1악장 제1주제가 매우 유명한 선율이며, 슬픔과 격정이 가득 차 있고, 제2 주제 또한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최은규의 《교향곡》과 이성삼의 《클래식 명곡 대사전》을 참고로 이 곡에 대해 간략하게 해설해보고자 한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는 8세 때부터 32세 때까지 거의 전 생애에 걸쳐 교향곡을 작곡했다. 그는 사망 3년 전인 1788년 6월부터 8월까지 그의 후기 교향곡 ‘39번’, ‘40번’, ‘41번’ 3부작을 작곡하게 된다. 그의 후기 교향곡 3부작은 짧은 시간 동안 아주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이면서도 놀라운 영감의 선율과 예술성을 지닌 작품이다.

특히, 교향곡 ‘40번’은 그의 만년의 교향곡 16곡 중 유일하게 단조로 쓴 것이고, 내용에 있어서도 인간의 슬픔과 격정적인 심리상태를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교향곡 ‘40번’은 초기 버전과 개정 버전이 있는데, 오리지널인 초기 버전은 클라리넷이 편성되어 있지 않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지휘자는 클라리넷이 추가된 개정판을 선호한다. 모차르트가 클라리넷을 새롭게 편성한 것은 당대의 뛰어난 클라리넷 연주자인 안톤 슈타틀러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슈타틀러는 모차르트에게 많은 영감을 준 음악가로 모차르트는 그를 위해 클라리넷 협주곡과 클라리넷 5중주를 작곡하기도 했다. 슈베르트는 이 곡에 대해 “천사가 이 가운데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들을 수 있다”고 평했다.

1악장(Molto allegro)은 도입부에서부터 매우 긴박감이 넘치는 비올라의 반주에 이어 8분 음표 2개와 4분 음표 하나로 이루어진, 귀에 익은 리듬과 선율로 시작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1악장의 음악적 내용은 파격적이고 드라마틱하지만 형식적으로는 완벽한 소나타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하나의 선율을 여러 악기로 중복하지 않아 투명한 음색을 강조하고 있어 모차르트의 음악적 의도가 선명한 음향으로 재생된다.

2악장(Andante)은 1악장의 비애에 찬 기분과는 달리 동경에 차 있으며, 기도하는 것 같이 고요한 제1 주제가 나타난다. 제2 주제는 이에 반문하듯이 아름답게 나타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3악장(Menuetto:Allegretto-Trio)은 무도회의 미뉴에트 풍의 악장으로, 애수를 띤 테마는 매우 소박하고 민요적인 선율이다. 트리오에서는 한가한 목가풍의 평화스럽고 귀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4악장(Allegro assai)은 모차르트가 쓴 음악 중 가장 격한 음악으로 꼽을 수 있다. 제1 주제는 여리게 연주하며 상승하는 선율에 이어 전체 오케스트라가 갑자기 큰 소리로 무례하게 끼어들며 폭력적으로 응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제1 주제의 이중적 성격은 계속해서 갈등상황을 만들고, 발전부에 이르러서는 다성적인 모방을 거듭하며 격하게 움직여간다.

다행히 연주가 시작되면 흐르는 선율에 가만히 귀만 열어놓으면 되니 참으로 좋지 아니한가! 음악이 너무 아름다워 직접 연주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 곡을 선택해 연주하기를 원했지만 연주할수록 음악이 너무 어려운 작곡가 모차르트 때문에 아마추어인 우리 단원들은 연습 후 거의 초죽음상태다. 그래도 나는 우리 라온의 저력을 믿는다. 뜨거운 한여름 태양 볕에 온갖 과실이 익어가듯 혹독한 훈련 뒤에 달콤하게 익은 음악을 수확할 것이라는 것을….
 

이태동 (사랑샘 안과 원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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