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성심병원 노동자, 인수인계 시간 “근무시간 인정” 요구
간호등급 2등급 최하수준…휴가도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해

“시간 외 노동 인정”과 “노동조건 개선” 등을 둘러싸고 춘천성심병원 노동자들과 성심병원 재단이 갈등을 빚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춘천성심병원 지부 50여명은 지난 4일 오전 7시 40분 교동 성심병원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노동조건 개선과 시간 외 노동 인정,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다 한 시간여 만에 해산했다.

성심병원은 간호사가 다음 교대 근무자에게 환자정보를 인수인계하는 약 30분에서 한 시간의 시간 외 노동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환자 건강의 확인을 위해 필수적인 인수인계를 무급으로 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력부족에 따른 높은 노동강도와 긴 근무시간도 문제다. 환자 대비 간호사 수인 간호등급이 2등급으로 최하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휴가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 측은 “관련 사안들을 협의하는 임금협상 단체협약 100여 개 항목 중 30여 개만 합의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이달 말까지 매일 아침과 점심시간마다 지속적으로 집회를 열고 합의가 무산될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환자생명을 우선시 해 응급실 등 특수병동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정해서 파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성심재단 측에 무급 시간 외 노동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것을 요청하자 “우리가 노조 측과 협의해서 알아서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재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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