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권 장서, 새 주인 기다려

책을 읽고 싶은데, 책값이 부담스럽다. 꼭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구할 수가 없다.

이런 사람이 있다면 헌책방 블로그 하나를 소개한다. 《춘천사람들》 128호 인터뷰에도 소개된 바 있는 생태환경운동가이자 생태주의 작가인 최성각 씨의 블로그다. 어마어마한 장서가인 그의 서면 툇골 서가에는 약 3만여권으로 추정되는 책들이 소장돼 있다.

“책을 왜 불지르려 할까? 책이 무슨 잘못을 저절렀다고? 화형식이라니? Smoker, 그는 파시스트인가? 왜 분서를 이토록 쉽게 입에 올릴까? 하지만, 너무 많은 책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일에 묘책이 없어서 내뱉은 자학적인 말로 봐주자!“

그의 블로그에 있는 글 한 토막이다. 책을 저승에 싸가지고 갈 것도 아니고, 자녀들에게 물려준다고 반기지도 않을 것 같으니 필요한 이들에게 정말로 싼 값에 내놓기로 했다. 그렇게 ‘헌책방, 당신들의 책’ 블로그가 탄생했다. 지난 12일 현재 805권까지 업로드 돼있다. 평균 3천~5천원이면 좋은 책을 마음껏 찜할 수 있다. 2만원 이상이면 택배도 무료다. 보물찾기를 하고 싶다면 https://blog.naver.com/yoursbook에 들어가 볼 일이다.

전흥우(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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