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행복 365 ③] 행복을 부르는 시그널 ‘나눔’
[어린이 행복 365 ③] 행복을 부르는 시그널 ‘나눔’
  • 춘천사람들
  • 승인 2018.06.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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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는 아동복지전문기관이다. 50여개의 사업기관 중 강원지역본부는 18개 시군과 교육청, 복지관, 아동복지시설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절실히 필요한 생활비, 의료비, 주거비,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까지 설명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좋은 일을 하는군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네요”, “그렇게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나요?”라며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지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때 “괜찮으시다면 금액에 상관없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후원해 보시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하면 “아직은…지출이 많아서”, “다른 곳에 하고 있어서”라며 말끝을 흐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대부분 한정된 재정으로 우선 순위에 따라 빠듯하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마음을 둔 곳에 물질을 사용한다. 맛있는 음식, 건강을 위한 운동훈련, 자녀교육, 최신형 스마트폰, 새로 분양한 아파트….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해도 마음이 없으면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 마음과 물질의 나눔이 없으면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아버지는 내게 자주 말씀하셨다. “침대에 누워만 있으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움직일 때 기적이 일어난다.” 누군가 나와 내 가족만을 생각하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나눔의 기적은 일어날 수 없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강원지역본부를 통해 24억여원이 모금돼 도내 3만8천600여명의 아동에게 전달이 됐다. 당장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아동에게 생활비를 지원했고, 중증 장애아동 치료비를 전달할 수 있었으며, 화재로 집을 잃은 아이에게 공부방과 책상을 마련해 줄 수 있었고, 꿈과 재능이 있지만 운동복, 악기, 수업료가 없는 아이들을 지원할 수 있었다.

24억. 강원도의 여건을 고려한다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강원도는 이렇다 할 대기업이 없다. 소문으로 “00가 부자래!”라고 귀동냥으로 들은 적은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강원도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어린이를 위해 고액 후원금을 내어놓는 후원자 역시 한 명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능했을까?

기다리던 자녀가 태어나자 아이 이름으로 후원하는 부모, 사고로 갑자기 부모를 잃은 형제 이야기를 듣고 함께 가슴 아파하며 도울 방법을 문의한 한 가정의 아빠,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이 한 마음으로 돕기를 신청하는 고등학생들, 휴가 나왔다가 캠페인 때 후원신청을 한 군인, 일자리를 얻게 된 기쁨을 후원으로 시작하는 신입사원, 자영업 사장님, 중소기업, 월급의 일부를 모아 사회 공헌하는 직원들, “넉넉하지 않지만 어려운 아이 위해 신청한다”는 어느 후원자, “우리 동네 아이들은 우리가 돕겠다”며 자체 모임을 시작하는 지역후원회 사람들.

23년차 아동복지분야 전문가로서 부모에게 꼭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 자녀를 사랑한다면 자녀 이름으로 후원을 신청하고, 가능하다면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금액과 봉사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눔’을 시작한 아이는 더불어 살아가는 것, 약한 사람을 돌보는 것을 배우게 된다. 거기서부터 확장되는 행복감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자녀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렇다면 행동으로 옮기자!

올해도 도내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25억원 정도의 모금이 필요하다. 올 한 해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갈까? 생방송(Live)처럼 긴장되고 설렌다.

고주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강원지역본부 나눔사업팀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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