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욱 당선자, 30세 최연소 시의원 기록
같은 30대 김보건 당선자도 같은 지역구에서 동반당선

이번 춘천시의원 선거에서 30대가 세 명이나 당선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양욱(30)·박재균(36) 당선자와 자유한국당의 김보건(39) 당선자가 그들이다. 40대 당선자도 5명을 합하면 30~40대가 8명이나 돼 그 어느 때보다 젊은 시의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청년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 만들겠다”
최연소 시의원의 기록을 쓰게 된 김양욱 당선자는 어릴 때부터 정치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춘천은 보수색이 짙은 곳이고, 청년들이 춘천에서 일하는 것에 그다지 긍정적이지도 않았다. 그러니 도전하는 사람도 없고, 정당이나 사회도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유도하지 않았다.

지난 촛불혁명 이후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면서도 지역사회에서 정치에 청년을 끌어들이려는 생각이 별로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더욱 청년을 대변해 의정활동을 하고 행정의 감시자 역할을 하고 싶다는 김양욱 당선자. 김 당선자는 시민들이 시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심지어 자기 지역의 시의원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주민과의 소통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춘천이 인구에 비해 대학이 많아 산학협력단도 잘 꾸려져 있는데 대학생이 아니면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맹점이라고 지적했다. 대학생이 아닌 청년들에게 시가 제대로 된 사회보장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지 가장 신경이 쓰인다는 김 당선자는 구도심이 함께 있는 지역구에서 유휴공간을 활용해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차근차근 진행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 굵어진 잔뼈, “생활정치 실현할 것”
김보건 당선자는 김양욱 당선자와 같은 ‘마’지역구에서 30대로 동반당선됐다. 최연소 후평1단지시장 상인회장을 하며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온 김보건 당선자. 20대에 장사를 시작해 불황을 지켜보며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을 위해 제도를 개선해보자는 마음에서 이번 선거에 도전했다.

후평2동에 살면서 장사를 해왔던 김 당선자는 선거운동을 위해 지역구를 돌며 많은 것을 배웠다. 거창한 정책보다는 구도심에 대한 지원을 통해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골목을 정비하고, 공원을 만들어 일상 속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드는 등 생활반경 내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을 차근차근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에 기분이 좋다고 말하는 김 당선자는 당리당략으로 시민정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예산을 의미 없이 사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초선의원인데다 야당이 열세인 만큼 젊음을 무기로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의회에 들어가면 공부를 많이 하겠다는 김 당선자는 춘천에서 가장 젊은 의원이 당선된 지역구인 만큼 청년의제를 고민하는 김양욱 당선자와 호흡을 잘 맞춰 지역을 위해 보탬이 되는 의정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김애경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