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배 당선자, 집념의 3수 끝에 탄생한 노동자 시의원
“정치 그만두면 다시 청소노동자로”
중졸의 청소노동자에서 3수 만에 시의원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송광배 당선자의 인생 스토리가 화제다.
다선거구(석사동·후평3동)에서 9천43표로 당선돼 춘천시의원 중 두 번째로 많이 득표한 송 당선자는 현재 춘천시 무기계약직 청소노동자다. 2004년에 청소노동자가 된 후 2010년과 2014년 연속 무소속으로 후평동에서 출마했지만 거듭 고배를 마셨다.
2014년 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당시 민주당 후보를 앞서 득표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선거 때 중졸 학력으로 시의원에 나섰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은 송 당선자는 선거 이후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입학해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곧바로 한림성심대 부동산자산관리과에 진학해 2016년 졸업했다.
송 당선자는 세 번의 선거 운동기간 2달 동안 휴직계를 내 현재 신분도 무기 계약직 청소노동자 신분이다. 송 당선자는 “법적으로 시의원이 청소노동자직을 사퇴해야 하는지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휴직계를 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나중에 정치를 그만두면 다시 청소노동자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송 당선자는 청소노동자 당시 해고와 복직 등 무기계약직의 설움을 많이 받았다. 2015년 부당하게 해고를 당했다가 3개월 만에 원직에 복직되기도 했다. 그런 까닭에 송 당선자는 “조례를 통해 무기계약직의 신분안정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2006년부터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도 해온 송 당선자.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알기에 그의 의정활동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오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