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동 큰집막국수·닭갈비

큰집막국수에 들어서는 순간 대표 최태봉(60, 사진) 씨와 부인 정호숙 씨가 밝은 미소로 맞이한다.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옛 직장이었던 체육고등학교에서 동계 산악훈련을 끝내고 몸을 녹이려고 가게에 들를 때마다 매번 따뜻한 메밀국수 물을 건네주는 손길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

항상 웃는 모습으로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는 큰집막국수 최 대표는 엘리베이터 회사에서 재직하다 IMF 때 구조조정에 의해 해고됐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최씨는 사촌동생이 운영하는 막국수 집에서 요리를 배워 가게를 차렸다. 벌써 20년 전이다. 1998년 9월, 본가를 수리해 지금의 큰집막국수를 개업한 것이다. 전화위복이라고나 할까? 남춘천역이 생기면서 200m 안의 역세권에 있다 보니 많은 손님들이 찾는다.

 

개업하던 해에 막국수협회가 구성되었다. 최씨는 다른 막국수집 사장들과 함께 협회에 가입하면서 여러 선배들의 조언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그 후 자신감이 생긴 최씨는 5년 동안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어떻게 하면 메밀의 구수한 맛을 최대한 살려 최상의 막국수를 만들 수 있을까? 많은 노력 끝에 큰집막국수만의 감칠 맛 나는 막국수가 탄생했다. 자연 큰집막국수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최씨는 손님들이 직접 먹어보고 잘 먹었다는 말을 할 때 가장 보람이 있다고 한다. 외지에서 온 손님들이 이곳저곳에서 춘천의 막국수와 닭갈비를 먹어보고 실망이라고 말할 때, 그의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손으로 직접 반죽해 뽑아내는 큰집막국수만의 막국수 한 그릇이면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큰집막국수·닭갈비
퇴계동 780-2번지
☎ 033-241-4266

고학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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