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로케 수제 고로케

바사삭 노르스름하게 튀김옷을 곱게 입은 고로케를 크게 한입 베어 먹으면 나도 모르게 깊은 곳에서 흐뭇한 미소가 스며 나온다. 행복감이 몰려온다. 세무서 맞은편 중앙로 끝자락에 작은 수제 고로케 전문점 ‘로케로케’가 있다.

3년 전 세무서에 일이 있어 들렀다가 후배가 운영하는 세무사 사무실에 격려차 들르려다 뭐라도 사가야 할 것 같아 우연히 들른 곳이다. ‘이렇게 맛있는 집일 줄이야!’ 뭐라고 소리를 크게 지르고 싶었다. 그 당시 열심히 활동하던 춘천 맛 집 밴드에 소개하여 상당한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작고 아담한 가게를 들어서면 쇼케이스에 누구라도 느낄 수 있는 바삭함이 전해오는 소세지돌돌, 슈크림, 매운참치, 카레, 고구마, 게살감자, 호두단팥, 단팥도넛, 피자, 부추잡채, 크림치즈, 야채 12가지 고로케가 예쁘게 줄맞추어 손님을 기다린다. 이 녀석들 중에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사라지는 녀석들도 있다. 크림치즈, 게살감자, 야채 고로케가 예전부터 즐겨 찾는 메뉴다. ‘로케로케’ 근처를 지날 때 잊지 않고 10개를 포장해서 집에 가지고 가면 가족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로케로케’를 운영하는 마흔 살 이희택·고경희 동갑내기 부부(사진)는 2013년 10월부터 이곳에서 고로케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20대 초반부터 낮에는 제과점에서, 밤에는 대학에서 제과 제빵을 배웠다. 고로케 사업을 하기 전까지는 빠리바게트 제빵사로 근무했다. 20년 가까이 빵과 함께 보낸 셈이다.

이 대표의 일과는 새벽 6시에 출근, 서면 본가에서 가져온 감자를 삶고 밀가루반죽, 1차발효, 고로케 속을 만든 후에 제품성형, 2차 발효, 튀김까지 5시간. 그리고 오전 11시에 첫 고로케, 오후 3시에 두 번째 고로케로 이어진다. 준비부터 판매까지 모든 것을 부부가 직접 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한다.

‘로케로케’는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영업을 하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일찍 문을 닫기도 한다. 7시까지 손님을 만나지 못한 고로케는 푸드뱅크에 기부하여 행복저축을 하고 있다. 일요일은 쉰다. 토요일은 오전 11시 한 번만 고로케가 나온다. 매장에서 각종 음료를 테이크아웃 할 수 있다. 20개 이상은 배달이 가능하다. 날씨가 더운 요즘 12시나 4시쯤 방문하여 뜨겁지 않은 고로케를 드시라고 추천 한다.

로케로케 수제 고로케
소양로4가 109-4
T. 010-4586-3042

 

이철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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