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민예총 풍물굿협회 강영자 협회장

(사)강원민예총 춘천지부 풍물굿협회는 1995년 창립 이래 우리지역에 전통문화를 보급하고 확산시키는 데 힘써왔다. ‘2018굿-상사듸여’를 기획하고 무대에 올린 (여·55)의 이야기를 들었다.

풍물굿은 가장 신명나게 풀어내는 우리 고유의 공동체 문화이다. 강한 비트와 반복적이면서도 변화무쌍한 장단, 역동적인 몸짓이 가슴속 밑바닥의 한과 흥을 이끌어낸다.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돌아가는 판의 역동성은 마침내 신명의 경지에 오르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강영자 협회장
강영자 협회장

풍물굿은 꽹과리, 장구, 북, 징의 네 가지 악기로 연주하는 사물놀이에 소고, 나발 등의 악기가 추가된다. 일제강점기에는 우리의 민속신앙을 말살하고자 농업 장려의 목적으로만 풍물굿을 허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풍물굿 단체들은 농악으로 공연신청을 해야 했다. ‘풍물굿’이라는 말에는 ‘풍물’이라는 악기적 요소와 놀이라는 요소가 섞여 있다.

“협회는 전통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롭고도 현대화된 전통예술을 대중에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 왔어요. 공연을 통해 대중에게 선을 보이고 회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교육의 기회도 갖고 있어요.”

협회에서는 자체 기획으로 외부단체를 초청해 공연도 하고, 사물놀이를 비롯한 전통예술 강좌도 열며 회원의 정기적인 워크숍과 전수를 통해 전통의 맥을 잇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또한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한 창작에도 힘쓰고 있다.

“다른 단체나 회원들 사이에 전통장단의 해석이나 가락을 엮어나가는 데 의견차이도 다소 있지만, 풍물을 치며 한바탕 쏟아내고 나면 동지애가 다져지지요. 해를 거듭할수록 호흡은 더 잘 맞아요. 매년 소외계층을 찾아가며 문화활동을 하는데,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내며 시간에 쫓기기도 하지만, 제 안의 에너지는 이럴 때 생기는 것 같아요. 풍물굿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어요. 소통하고 화합하는 게 풍물굿의 힘이죠. 장구를 칠 줄 아는 사람은 장구를 치고, 소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소고를 하고, 쇠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쇠를 잡고 어우러져 연행자(演行者)와 관객이 하나됨으로써 신명난 삶을 사는 것이 풍물굿이에요.”

문화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문화활동으로 전통문화를 함께 나누고 보급하는 일이 단체의 중점사업이자 그녀의 개인적 소망이기도 하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가며 애쓰는 단체들이 많아요. 가까운 곳에 문을 두드려 배움의 기회도 가져보고, 공연장을 찾아 응원해 주시는 분이 많았으면 해요. 직접 가슴으로 느껴보기를 바랍니다.”

김예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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