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 미래 시장의 선두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여러 나라가 사활을 걸고 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필두로 선진국들은 이미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정책 플랜을 완료하고 착실하게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역시 이에 뒤질세라 범국가 차원의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제조방식의 혁신적인 변화다. 그 변화는 일자리의 변화를 수반한다. 지역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필자로서, 그 변화의 물결에 과연 지역에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어디에 경쟁력이 있는지 나름의 의견을 제시해 본다.

첫째,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숙련 기술’이다. 정부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력수요 전망’에 따르면 2030년까지 172만여 명의 고용변화가 있을 것이며, 신기술·고숙련 인력수요 확대에 대비해 인적자본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한다. 결국, 미래 일자리도 오늘날과 같이 숙련된 기술자들이 주목받는 시대가 이어진다. 물론 그 숙련된 기술의 분야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야다. 예를 들면, 한창 떠들썩한 인공지능,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딥러닝, 바이오 등 첨단 분야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지역대학은 과거의 교육 형태에서 벗어나는 데 한계가 있다. 공급처인 교육기관의 혁신부터 필요하다. 미래 지역기업이 성장하는 발판이 될 우수하고 숙련된 기술 인력의 육성 또한 시급하다. 그 핵심은 지역 청년들의 역량 강화 훈련체계부터 과감히 바꿔야 하는 데 있다.

둘째, 4차 산업혁명 시대야말로 서비스 분야가 더욱더 주목받는 시대가 될 것이다. 서비스 분야는 특히 인간의 감성이 지배하는 직종이다. 고객에 대한 감동은 사람이 감정으로 교감할 때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난다. 나날이 첨단화되어 가는 시대일수록 서비스 분야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강원도는 관광산업 위주로 일자리가 형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광산업은 지역 특화 문화산업으로 서비스 산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역특화의 성공적인 사례는 강릉커피축제이다. 멀리 있지 않다. 우리 주변 가까이에 일자리가 있다. 지역의 특화된 일자리에 그 경쟁력을 주력해서 키우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자.

셋째, 산림자원의 활용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에 시동을 걸어 보자. 세계사에서 우리나라는 전쟁으로 인하여 국토가 황폐화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전쟁 이후 산림복구 사업이 성공한 유일한 나라다. 전 세계가 부러워한다. 전쟁 이후 60여 년간 지속해서 산림 가꾸기 정책을 펼친 성과다. 그 속에 강원도가 있다. 강원도는 81.5%가 산림으로 형성돼 있으며, 바다와 더불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축복받은 곳이다.

드디어 이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시점이 왔다. 산림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에 일자리를 접목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국유림을 활용한 자연장(自然葬)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보자. 현재의 단순직이 아닌 전문직으로, 한시직이 아닌 상시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우리만이 가진 특별한 자원을 활용하여 도민들의 행복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 두 배의 정책이다.

일자리는 거창하게 4차 산업혁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활용할 때 그 해답이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종현 (강원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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