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에 만장일치로 의장단 선출
상임위 구성도 불협화음 없어
“잘못된 과거 모습 쇄신해 시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다”

제10대 춘천시의회 원구성이 마무리 됐다. 마찰과 파행의 연속이었던 지난 의회와 달리 지방자치 부활 27년 만에 최초로 만장일치로 의장단을 선출했다. 배려와 양보, 협치로 시작된 춘천시의회, 이원규 의장을 만났다.

춘천의 지방자치사에서는 최초로 만장일치로 의장으로 선임됐다. 소감은?
“개원 첫날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아시다시피 지방자치 부활 27년 만에 최초로 만장일치다. 그래서 자부심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어깨가 많이 무겁다. 그만큼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과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한다.”

이제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났다. 의회 분위기는 어떤가?
“재선 이상 의원들은 물론이고, 초선 의원들도 양당의 협치를 보여주자는 마음이 강하다. 그런 마음이 반영됐기 때문에 분위기가 참 좋다. 이전 의회와 상황이 바뀌었다. 민주당과 한국당 양당이 무리하지 않고 적절한 선에서 타협점을 잘 찾았다. 양당의 원내대표가 고생이 많았다. 과거의 일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았다고 느낀다. 시민들에게 봉사하겠다는 확고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애초에 의원들끼리 갈등이 있다면 어떻게 봉사하겠냐는 마음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4선 의원으로서 제10대 춘천시의회에 대한 기대가 높을 것 같다.
“우리 당이 소수당이었을 때, 여당의 의회가 시정에 거수기 역을 하지 않나 늘 불만이 있었는데, 이제 우리 당이 그런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의회가 견제와 감시를 통해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인데, 특히 이번 제10대 의회에서는 그 부분이 부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책임한 집행부 편들기는 하지 않겠다. 견제와 감시를 통해 대안제시를 하겠다. 균형을 맞춰 잘 될 거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이재수 시장이 모든 정책 결정을 의회를 통해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서로 중요한 정책에 대해 수시로 의논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하겠다.”

제10대 의회에서 상임위원회가 세분화 됐다.
“예전에는 내무위원회와 산업위원회 둘로 나뉘어 한 위원회에서 5천억원 이상의 예산을 다뤘다. 10명이 춘천시 예산의 반을 다루는 것은 무리가 있다. 좀 더 심도 있고 세심하게 들들여다보려면 세분화 되는 게 맞다. 이전 임기에도 줄기차게 바꾸려고 했던 부분이다. 더 세심하게 살필 수 있게 됐다. 상임위원회 구성에 큰 불협화음 없이 잘 출발했다. 모든 의원이 원하는 상임위에 들어가게 된 것은 아니지만, 조율과 양보를 통해 원만하게 구성이 잘 됐다. 특히 초선 의원들이 많이 양보했다.”

이번 의회에는 특히 초선 의원과 젊은 의원이 많다.
“이번 의회에 참 재미있는 통계가 있다. 여당과 야당, 남성의원과 여성의원, 50대 이상과 50대 미만, 초선의원과 재선의원이 모두 13 대 8이다. 시민이 선택한 황금비율이다. 이 비율을 적절히 잘 이용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재선 이상 의원이라고 해서 초선의원과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기관이다. 각자 소신껏 개인 능력을 발휘할 거라고 기대한다. 의장으로서 각 의원들이 역량을 발휘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하도록 뒷바라지 하겠다. 대화를 통해 소통하며 함께 하겠다. 상임위원장이 모두 재선 이상 의원이다. 앞에서 잘 이끌어 나가며 초선의원들과 잘 어우러지는 의정활동을 하겠다.”

이재수 시장이 행복한 시민정부를 만들기 위해 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어떻게 협력할 생각인가?
“이재수 시장이 직접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행복한 시민정부 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아직은 어떤 입장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준비위원회의 권한과 역할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 입장표명은 어렵지만, 기대하고 있다.”


여러 시민들을 만나봤을 텐데,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싸우지 말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 그동안 의회가 시민들에게 안 좋게 비춰졌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많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만장일치로 의장단이 꾸려졌고, 불협화음 없이 상임위가 구성됐다는 것은 역사적인 일이다. 이제 제대로 된 의회가 구성됐구나 하고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안에서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부분이다. 당연히 옳다는 생각에서 했던 활동을 시민들께서 양비론으로 봐 오신 것 같다. 달라진 의회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끝으로 한 말씀 한다면?
“의회가 그동안 시민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 부분들을 쇄신하겠다. 저 스스로도 쇄신하겠다.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원칙과 신뢰를 가지고 이끌어 나가겠다. 간혹 민원을 해결하다 보면 다수결로 결정하다 보니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때도 있을 거다.
자부심을 갖고, 소신껏 일하도록 믿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저를 포함해 의원 모두 시민의 편에서 시민을 위해 일할 것이라는 점을 믿어 주셨으면 한다. 보답차원에서도 더욱 잘 하겠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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