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나눔 봉사활동모임 ‘빵굿’

매주 화요일 아침이면 건물 전체가 고소한 빵 굽는 냄새로 가득하다. 퇴계동 CGV 뒤 춘천평생학습관에 번지는 사랑의 향기다. 오늘 소개할 모임은 회원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빵을 직접 만들어 무료로 지원해 주는 봉사 모임 ‘빵굿’이다.

회원들은 화요일 아침이면 4층 제과제빵실에 하나둘씩 모인다. 밀가루 반죽하고 발효를 시키며 온갖 준비에 여념이 없다. 6시간 동안 힘든 작업을 하지만 피곤한 기색 없이 마냥 즐거워 보인다.

‘빵굿’은 2006년 8월 춘천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한 희망나누기 모임이다. 그해 제과제빵 자격증반 수료자들이 희망나눔을 하자고 해서 요선동 자원봉사센터 3층에서 ‘빵굿’이 시작됐다.
‘빵굿’으로 시작된 봉사활동은 매년 수료생이 배출되면서 ‘빵사모’, ‘빵나눔’, ‘빵나무’ 등 4개로 늘어났다. 이 모임의 중심에 신용옥(63) 씨가 있다. 신씨는 2005년부터 강원도 여성회관에서 제과제빵 자격증반 강의를 시작해 지금은 평생학습관에서 강의하고 있다.

‘빵굿’ 회원들은 매월 넷째 주 화요일에 모인다. 회원 당 1만원의 회비를 갹출해 빵 재료를 구입한다. 이곳에서 만드는 빵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단팥빵, 소시지빵, 머핀, 소보루빵이다. 재료 또한 첨가물이 없는 좋은 것으로만 사용한다. 그날 하루 700 여개의 빵을 만들어 지역아동센터, 장애인시설, 독거노인 등 7~10곳에 전달한다.

이렇게 아침부터 온종일 봉사를 하다 보니 회원들 사이도 돈독하다. 식사를 도맡아 준비하는 김정애(65) 씨와 커피를 준비하는 정예진(62) 씨는 회원들의 비타민이다. 김정숙(60) 회장은 모임의 살림과 준비를 책임지며 헌신적인 모습으로 회원들의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다. 그리고 회원들은 각자 반찬 한 가지씩 준비해 와서 모두들 학창시절 도시락을 함께 먹던 교실 풍경 속으로 들어가 까르르 웃으며 봉사의 수고로움을 잊는다.

한 달에 한 번 뿌듯한 행복저축을 하는 ‘빵굿’ 회원들을 보며 한 번 더 나눔에 대해 생각한다.

 

 

 

이철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