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좋은 머슴이기는 하지만, 나쁜 주인이기도 하다. - 베이컨
돈은 바닥이 없는 바다 같은 것. 양심도 명예도 빠져서 떠오르지 않는다. - B.프랭클린
돈을 버는 데 그릇된 방법을 썼다면, 그 만큼 그 마음속에는 상처가 나 있을 것이다.- 빌리 그레엄


돈에 대한 명언을 찾아봤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가장 큰 힘은 돈이다. 권력을 위해 돈이 필요한지 돈을 위해 권력이 필요한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대개 이 둘은 불가분의 관계다.

이유 없이 생긴 큰돈처럼 위험한 것도 없다고 한다. 그것이 결국 또 한 사람의 아까운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친구를 통해 건네진 돈에 그는 무방비였을 것이다. 그때까지도 그것이 드루킹이 던진 미끼였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1973년 경기고에 입학해 1학년 때 유신독재에 반대하며 민주화운동을 시작했다. 졸업 후 대학입시에서 떨어진 그는 군 복무를 마친 후에야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1979년의 일이다. 그 이듬해 광주민중항쟁을 겪고 그는 혁명가를 꿈꾼다. 1982년 영등포의 한 직업학교에서 전기용접기능사 2급 자격을 딴 그는 용접공으로 위장취업을 하고, 이후 10여년을 혁명적 노동운동을 위해 매진했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에는 진보정당운동의 한길을 걸었다. 그의 60평생은 오롯이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진보정당운동으로 점철됐지만 한낱 드루킹 따위가 건넨 돈 몇 천만원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짐을 지운 채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목도하다시피 정작 죽어야 할 자들은 따로 있다. 그가 떠나자마자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노회찬 의원 죽기 전 마지막 제출법안 ‘국회 특활비 폐지 법안’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5일 참여연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국회의 특활비 명목으로 집행된 예산은 총 240억원 규모다. 1년에 80억원 꼴이다. 300명의 국회의원이 똑같이 나눠도 1년에 2천666만원이다. 2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으면서 이와 별도로 이 돈을 마치 쌈짓돈처럼 펑펑 쓰고 다녔다. 반면에 내년 최저임금은 시급 820원이 오른 8천350원으로 결정이 됐다. 주 40시간으로 계산하면 1년에 2백5만원 정도 오르는 셈이다. 그럼에도 난리법석을 치는 그런 세상이다.

한 사람의 부자가 있기 위해서는 5백명의 가난뱅이가 있지 않으면 안 된다. - 애덤 스미스
돈이란 바닷물과도 같다. 그것은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말라진다. - 쇼펜하우어


돈에 관한 또 다른 명언이라고 한다.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는 “대법원의 판례에 따르면 정해진 목적에 따라 사용하지 않으면 업무상 횡령이다. 범죄행위에 가담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검찰이 수사할 경우, 다 처벌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돌아버린 사회, 돌아버린 대한민국이다. 특활비 폐지에 앞서 국회의원 전원을 검찰에 고발해 횡령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야 한다.

전흥우 (편집국장)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