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페러글라이딩협회 회원들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상쾌한 아침. 그 하늘을 가슴에 품고 삶을 즐기는 사람들을 대룡산 활공장에서 만났다.

춘천시패러글라이딩협회 소속으로 ‘춘천 파일럿’, ‘호반 시그너스’, ‘하늘사랑’ 카페 회원들인 이들은 구봉산과 마적산에서 각각 비행을 즐기다 2000년도에 대룡산 활공장으로 합류해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처음 30명으로 시작한 회원이 70여명으로 늘어나는 데 큰 몫을 톡톡히 한 것은 체계적인 교육이다.

카페를 찾아와 개인강습을 받는 이들이 일부 있으나, 대부분은 춘천시체육회에서 실시하는 상·하반기(3월 접수, 4~7월 강습/ 8월 접수, 9~12월 강습) 각 20명 정원의 생활체육프로그램의 무료교육을 통해 이륙자세, 조정줄 사용요령, 착륙방법 등 비행 기초교육을 마친 이들이다.

20대 후반부터 70대 초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연령대가 말해주듯 짧게는 2~3년, 길게는 30년 가까이 비행을 즐기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매력적인 스포츠인지 경험하지 못한 이들은 이해하기가 어려울 듯싶다.

 

비행 전에 만난 김영준(51·퇴계동) 협회장은 황홀했던 첫 비행 경험을 들려주다가 춘천시 동호인들 사이에서 최고기록인 높이 2천800m에 조금 못 미치는 2천556m까지 올라가 봤다며 아쉬움 섞인 자랑을 한다.

김주성(44·퇴계동)·이승옥(여·40) 부부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실행했다. 둘 사이에 대화가 늘고 친밀감이 좋아져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여가는 걸 느낀다”면서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비행에 있어 최우선 과제인 안전문제를 체크하고 비행통제를 판단해야 하는 등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팀장을 맡고 있는 홍원기(44·사농동) 씨는 이들의 출발과정을 살펴주고 이미 하늘을 즐기고 있는 이들의 착륙정보와 비행방향 전달 등을 위한 무전을 주고받느라 분주하다.

첫 비행 날짜가 잡히고 기다리는 1주일 정도는 긴장되고 조마조마한 마음이 이어진다. 그러나 땅에서 발이 떨어지고 하늘을 나는 순간, 두려움을 극복한 자신이 대견스럽고 눈앞에 펼쳐진 풍광에 감탄이 이어질 뿐이란다.

유료로 운영되고 있는 텐덤비행(2인승)이 춘천에서는 사전협의 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니 하늘을 품어 볼 용기를 내어보자! 하늘을 느껴보자!

문의 : 춘천시체육회(http://www.ccsports.kr)·김영준 협회장(010-5377-1766)

김남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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