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특별함을 만드는 주얼리 공방 ‘프로이데 아뜰리에’

육림고개에 창업을 한 백자영(36) 씨는 독일 포르츠하임에 있는 금속공예와 자동차디자인, 산업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미술학교를 다녔다. 독일에 있는 2개의 회사에서 인턴근무를 하고 한국에 돌아와 주얼리 공방에서 2년간 근무하면서 실무적인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었지만, 창의적인 작업을 하고 싶은 열망이 컸다.

은 가공을 하는 백자영 씨.

“주얼리 시장이 포화상태인 서울보다는 상대적으로 문화적 콘텐츠가 부족한 고향에서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직장생활을 할 때는 회사에 내 것을 뺏기고 고갈되는 느낌도 들었어요.”

그녀는 전해주조라는 기법을 주얼리에 사용한다. 전해주조기법은 비금속 표면에 전기를 흘려 금속을 입히는 기술을 말하는데, 흔히 도금이라 부른다. 독일에서 공부하면서 특히 이 분야에 흥미를 느껴 작업을 많이 했고, 전시를 하며 현지인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작업이다. 이 기술을 주얼리에 응용해서 디자인하고,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프로이데(Freude; ‘기쁨’이라는 뜻의 독일어)’를 브랜드화하고 유럽으로 진출하고 싶어요. 포르츠하임이라는 도시는 원래 주얼리로 유명한 도시라 거의 주얼리 제작에 필요한 재료상과 공장들이 특별하다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있던 도시였어요. 그래서 문화예술 교류가 활발하고 시장이 커요. 일반 사람들도 페어나 전시장에서 작가들과 얘기 나누며 작품을 사는 데 아끼지 않아요. 우리나라는 그런 문화가 아쉽지요.”

육림고개에 공방을 내면서 청년창업지원은 이미 충분히 받았고 사회에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어느 정도 공방이 안정되면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주얼리 공예를 배우고 싶거나, 장애는 있지만 손재주가 좋은 분들에게 직업교육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저는 새로 지은 반듯한 건물은 싫었어요. 육림고개에 묻어있는 세월의 흔적들은 새로 만들 수 없는 거잖아요.”

그녀는 어릴 적 육림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추억이 있고, 이곳 어르신들과 함께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생각한다. 낡고 오래된 것의 가치를 아는 그녀가 만드는 주얼리를 만나러 가보자.

 

김예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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