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우리에게 강이 있다] “의암호 자연·역사문화 콘텐츠 자원화”
[기획 - 우리에게 강이 있다] “의암호 자연·역사문화 콘텐츠 자원화”
  • 춘천사람들
  • 승인 2018.07.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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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500만㎡ 방대한 의암호 수면…수상·수변 레저시설 개발 가치 커
시설보다는 천혜의 자연과 역사문화 콘텐츠 적극 활용해야



의암호 물레길과 소양강 스카이 워크. 호수의 도시 춘천의 대표적 수변관광 시설이다.사진=김남순 시민기자


민선 7기 ‘춘천시민의정부’ 주요정책 중 하나인 ‘우리에게 강이 있다’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 19일 춘천시 공무원들이 강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해 강을 통한 가치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후보시절부터 “춘천시가 가진 가치가 엄청나다. 우리만의 가치로 발전동력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이 시장은 “춘천시가 가진 가치 중 산과 강에 주목해야 한다”며 ‘우리에게 산이 있다’와 ‘우리에게 강이 있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7일 “강을 이용한 가치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민선 6기에서 중점적으로 추진됐던 유람선 운항 등 의암호 관광자원화를 이어간다. 다만, 시설물 개발보다는 자연, 역사문화 콘텐츠 활용 등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춘천에서 강은 아주 유익한 자원이고, 댐이 생겨 빼앗긴 강을 시민에게 다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춘천은 수면면적 15㎢에 이르는 의암호, 수면면적 14.3㎢인 춘천호, 수면면적이 70㎢에 이르는 소양호가 있는 호수의 도시다. 이 시장은 최근 강을 이용한 가치창출을 위해 하천관리 권한이 있는 어명소 원주국토관리청장을 만나 의암호에 대한 규제완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이 구상하고 있는 것은 춘천의 관문인 ‘문암’, 소설 《은마는 오지 않는다》의 배경인 서면 금산리 등으로 스토리텔링을 입힌 관광이다. 이에 따라 민선 6기에서 추진하던 의암호 유람선 운항사업도 정상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은 “유람선 사업자 공모에 응모업체가 없었는데, 곳곳마다 산재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유람선 관광이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의지에 따라 시정부는 의암호 관광자원화의 일환으로 수상레저의 활성화, 매년 개최되는 국제레저대회 수상종목 증설, 쪽배를 비롯해 카누, 조정, 돛배 등의 체험관광, 서면 박사마을 어린이 글램핑장과 같은 수변 캠핑장 신설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의암호로 막혀 있는 소양강은 1950~60년대 시민들의 놀이터였다”며 “강을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모아 현실에 맞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물 전문가 양성 필요
물 관리 일원화에도 대비해야


춘천의 강을 이용한 가치창출에는 우선 ‘수리권’ 확보방안이 검토된다. 수리권이란 ‘하천이나 호수 등에서 물을 취수해 사용할 수 있는 권리’로 인식되지만, 춘천의 경우처럼 소양강댐 원수취수로 인한 물값 갈등, 하천 환경오염으로 인한 개발제약 등 규제를 받는 측면이 많은 도시에서는 권리보다 의무가 중시되는 상황이다.

시는 25년간이나 수자원공사와 물값납부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어오던 차에 지난달 27일 전임시장이 수자원 공사와의 물값납부 협약에 서명하며 또 다른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수리권 확보가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수리권은 지자체의 범위를 벗어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춘천경실련 권용범 사무처장은 “수리권이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그동안 제기됐던 물 인권 개념에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물 관리 일원화를 통해 물 관리업무가 환경부로 이관된 상황에서 하천정비 업무는 국토교통부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물 관리체계를 유역별 관리체계로 바꾸기 위해 내년 5월까지 대통령 직속 물관리위원회를 구성하려 한다. 한강유역에 속하는 춘천은 우리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할 전문가를 찾아내고 양성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물 관리 일원화가 시행되면 하류지역에서만 부담하던 물이용 부담금이 상류에도 부과될 수 있다는 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암호 역사문화유산 활용
여주시의 남한강 이용사례 살펴야



여주시 남한강 수변에 운항 중인 황포돛대와 남한강변 캠핑장. 사진=여주시 홈페이지


강과 관련해 춘천의 가치를 찾는 데는 의암호 수변 콘텐츠 개발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있다. 의암호의 수면면적은 1천500만㎡로 473만7천여평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다. 230억평에 이르는 유역면적은 춘천과 밀접하게 엮여있기에 춘천은 그동안 의암호 관광개발에 많은 비용과 역량을 투입해 왔다.

의암호 스카이워크에 이어 조성된 157m의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연간 100만명에 가까운 외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수변공원인 공지천 의암공원은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의암호 개발과 관련해 시는 지난해부터 의암호에 관광 유람선을 띄우기 위해 사업자를 공모하고 있다. 의암호 관광 유람선은 한강 아라뱃길을 운행 중인 관광 유람선처럼 큰 유람선을 띄운다는 계획으로 선박길이 24m 이상 배수량 50톤 이상의 유람선을 운항하는 방식이다. 25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해 시작된 의암호 경관조명 사업도 의암호의 가치를 높이는 사업으로 보이지만, 현 시장이 보는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콘텐츠와 맞을지는 의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중도 캠핑장이 사라진 것을 아쉬워한다. 호수와 인접한 자연 속 캠핑장이 사라지면서 우수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던 춘천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내 가운데로 남한강이 흐르는 여주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주는 남한강을 이용해 황포돛대를 운영하고, 강변 둔치에 수많은 오토캠핑장을 만들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서면 글램핑장이 있지만 관광객이나 시민들의 접근이 쉬운 캠핑장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의암호변의 역사문화유산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자원은 삼천동 대바지강, 봉황대, 서면의 도포서원, 용산리 문암서원, 용왕샘터, 소양1교, 소양정 마애비, 신연나루 등 무궁무진하다.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의 문제지 콘텐츠가 없는 게 아니다. 의암호 로프웨이와 관련된 붕어섬과 중도 하류를 이용한 수변 레저시설, 짚라인(Zipline)을 활용한 모험체험 시설 등도 검토대상이다. 수년 동안 의암호 카누체험이 성공을 거둔 이유도 중도하류에 있는 샛강과 드름산, 삼악산의 비경이 한눈에 보이는 천혜의 경관 때문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시장의 의지에 따라 시는 각 부서가 토론을 통해 강을 이용한 가치창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설물이 아닌 콘텐츠로 가치를 찾겠다는 시장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드러나지 않은 역사문화유산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 자연환경을 극대화하는 개발방식이 검토되겠지만, 지난 선거과정에서 발표됐던 상대 후보들의 공약에 들어있는 내용도 살펴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오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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