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喜怒哀樂 희로애락] “예린이가 태어나 세상 다 가진 것 같았죠”
[喜怒哀樂 희로애락] “예린이가 태어나 세상 다 가진 것 같았죠”
  • 춘천사람들
  • 승인 2018.08.0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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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씨, 마흔 가까이에 어렵게 천사 ‘예린이’ 얻어

어렵게 얻은 딸 예린이와 즐겁게 나들이 중인 김지은 씨.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한창 기어다니는 매력에 빠진 예린이는 송글송글 땀이 나도록 놀기에 바쁘다. 곧 돌이 될 예린이가 건강하게 노는 모습을 보는 엄마의 마음은 행복하기만 하다.

지난해 첫 아이를 얻은 김지은(39) 씨는 결혼 후 5년 동안 난임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나팔관이 막혀 난자가 자궁으로 들어오지 못해 난임을 유발하는 나팔관 폐쇄증 치료를 시작했지만 순조롭지 않았다. 인공수정 실패 후 시험관 3차 때 착상이 안 되는 또 다른 원인까지 찾아내 치료를 한 후 인공수정 3회, 시험관 5회라는 의술을 거치고 나서야 임신에 성공했다.

“프로게스테론 주사의 부작용으로 복수가 차는 등 부작용들이 생겼을 때 너무 힘들었어요. 또 정부 지원 폭이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러 번 하다 보니 그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았어요. 또 실망하게 되진 않을까 해서 안정기가 될 때까지 주위 사람들에게 말도 못했어요.”

이렇게 임신을 위한 사투는 기쁜 일도 힘든 일도 혼자 이겨낼 일이 많다. 어렵게 임신을 했지만 기뻐할 새도 없이 김씨는 또 다른 난관에 부딪혔다. 임신성 당뇨가 생겼고 매일 하루 세 번씩 굳은살이 생길 정도로 제 손가락을 찌르며 혈당체크를 해야 했다. 노산이라며 여기저기 들려오는 우려와 산부인과에서 추천하는 각종 검사도 힘들었지만 수술하는 날까지 태아를 무사히 지키겠다는 의지에만 집중했다.

마흔이 다 되는 나이에 어렵게 얻은 아이가 뱃속에서 커가는 기쁨 또한 남달랐다. 엄마아빠의 간절한 마음을 알았는지 지난해 10월 19일 드디어 예린이가 건강하게 엄마아빠의 품에 안겼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는 말을 이해할 것같았어요. 나이가 좀 있는 엄마를 위해서인지 잠도 잘 자고 출산 후 지금까지 어려움이 많지는 않았어요. 난임은 있어도 불임은 없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끝없는 동굴 속에 있는 것처럼 불안한 과정인 걸 알기에 지금도 마음고생, 몸고생 중인 다른 분들에게 힘내라고 전하고 싶어요.”

예린이에게 동생을 만들어주고자 둘째 임신을 서두르고 있다는 김씨는 육아를 함께 하고 있는 친정부모 덕에 병원나들이가 더 수월하다며 고마워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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