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했고, 괴테는 “인간이 자연에서 멀어진 만큼 병과 가까워진다”고 했다. 그 ‘자연’ 중에서도 숲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숲은 환경적 감수성이 그다지 크지 않은 사람이 보더라도 마음이 안정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실제로 숲이 포함된 경관을 보면 인체가 안정될 때 발생하는 알파파가 증가한다. 시냇물소리, 뻐꾸기 소리 등을 들으면 뇌 활동이 진정되면서 생체가 이완상태에 돌입한다.

숲의 효과는 정신적, 심리적인 데에 그치지 않는다.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항균효과가 뛰어나고 스트레스 완화, 면역기능 향상, 심폐기능 강화 등의 놀라운 효과를 낸다. 천식이나 피부염, 심장질환 등이 숲 치료의 효과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들에서 방출되는 많은 음이온들은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숲 치료의 효과를 더 잘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피톤치드의 발산이 제일 활발한 초여름부터 초가을,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가 숲을 방문하는 게 가장 좋다. 습도가 높고 바람이 없을 때가 좋으며 위치로는 숲의 중턱이 좋다. 수종으로는 활엽수림보다는 침엽수림이 좋다. 맨 얼굴과 통풍이 잘 되는 간편한 차림으로 숲속을 산책하면서 알맞은 운동을 하면 된다.

독일은 일찍이 숲의 치유력을 알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400여 곳의 숲 휴양지를 조성했다. 숲 속에 의사가 상주해 개인의 건강상태에 맞는 숲 치료 처방을 해주고 비용은 의료보험의 적용을 받는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치치유목적에 따라 숲을 구분해 운영하고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휴양림과 치유의 숲, 산림치유지가 조성되어 있다. 올해 3월 기준 전국 자연휴양림은 166개이며 2021년까지 총 189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치유의 숲 또한 현재의 20개소를 2022년까지 75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듯이 꼭 치유의 숲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숲을 자주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피톤치드는 항생제처럼 강력한 살균제가 아니라 약한 억제물질이므로 장기적으로 접하는 게 좋다. 감사하게도 춘천에는 삼악산, 금병산, 가리산 등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산이 가까이 있다. 한 달에 한두 번 주변의 산에 오르며 운동효과를 누리며 자연이 주는 치유의 선물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이한솔 (푸름이 이동환경교실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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