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치’한 행복을 나누는 ‘바늘꽃 수다’

원동춘(66·석사동) 씨는 2011년 유봉여고 국어 교사를 마지막으로 36년의 교직생활을 내려놓았다. 그때부터 ‘자수를 향한’ 제2의 꿈이 시작되었다. 야생화자수 강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2014년 석사동에 ‘바늘꽃 수다’ 공방을 열면서 개인전을 준비했다. 언니와 ‘그미와 추니의 바늘꽃 수다’라는 전시회를 연 것도 그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공방 ‘바늘꽃 수다’에서 펫자수를 설명 중인 원동춘 씨.

“수의 도안을 그리기 위한 사진이 필요해 문화센터에서 3개월 사진기법강좌를 들으며 배웠어요. 그걸 도안으로 옮기려면 그림도 잘 그려야 합니다. 수를 놓는다는 것은 바느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가 접목되며 작업영역이 계속 확대되어 갑니다.”

프랑스 자수라고 불리는 서양자수는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도안과 매력적인 실의 질감·색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와이어를 구부려 원하는 모양을 만들고 색감 좋은 실로 안과 테두리를 마무리하며 생동감 있게 만든 와이어 기법 작품들이 원씨의 애장품들이다. 키우는 애완동물의 사진으로 도안을 만들고 솜을 넣어 입체적으로 만든 후 털을 표현한 ‘펫자수’는 어디를 봐도 귀엽다.

“11월에는 외할머니 때부터 내려온 가족들의 손재주를 모아 ‘4대 솜씨전’을 열려고 해요. 정성들여 만든 작품들을 함께 즐기고 배우며 소통하는 공간도 더 넓게 확장하고 싶고요.”

공방 ‘바늘꽃 수다’가 배우며 즐기고, ‘스티치’한 행복을 전수해 주는 ‘나눔 창작소’로 열려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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