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터 어른까지 시민들의 ‘도서관 사랑’ 후끈
편리한 시설·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기 독차지

지속적인 폭염 속에서 방학과 휴가철을 맞은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마트나 극장, 도서관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시립도서관이 올 여름 최적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책을 읽으며 더위도 식히고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입장이 마감된 장난감도서관 접수버튼을 아쉬운 마음으로 눌러 보는 아이

도서열람실은 물론 아동도서관과 7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까지 마련돼 있고, 시원한 휴게공간에서는 가족들이 음식을 사서 먹거나 싸가지고 온 간식을 먹을 수도 있다.
지난주 토요일인 4일 오후 1시.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들이 시민들의 ‘도서관 사랑’을 그대로 보여준다. 개관한 지 1년도 안 돼 시설이 깨끗하고 편리한 것이 시민들이 몰리는 이유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마주보게 되는 시원하게 트인 로비가 마음을 편하고 즐겁게 한다.

2층 열람실에서 앉을 자리를 찾는 시민

장난감 도서관 앞으로 줄을 선 사람들이 보인다. 1시에 문을 여는 장난감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모인 부모와 아이들. 길게 늘어선 줄에서 스무 번째에 있는 한 엄마는 이번에도 입장을 하지 못할까봐 발을 동동 구른다.

음료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매점으로 향했다. 매점 카운터에는 세 명의 직원이 일을 하고 있었지만 몰려드는 주문과 처리에 정신이 없어 보여 말을 제대로 붙이기가 어려울 정도다. 매점에 있는 테이블은 가족단위로 간단한 점심을 즐기는 사람들로 이미 만석이다. 지난해에 미국에서 춘천으로 이사를 왔다는 박유미 씨는 “시립도서관 너무 좋아요. 친구랑 아이 하나씩 데리고 왔는데 아이 데리고 갈 수 있는 어느 곳보다 좋아요. 솔직히 여기가 휴가 장소에요”라며 씩 웃는다.

2층으로 올라가는 넓은 계단 옆으로 마련된 공간은 시립도서관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사람들은 이곳에 앉아 책도 보고 조용히 이야기도 나누고 포장해온 간단한 음식을 먹기도 한다.

2층에서 계단을 내려다보기만 해도 즐거움이 묻어난다.

2·3층의 열람실에는 미처 앉을 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가방을 들고 빈자리를 찾아다니지만 조용한 열람실 몇 바퀴를 돌아도 앉을 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요즘 같은 때는 9시 개관 전에 이미 줄을 서 있다가 입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10시면 거의 모든 자리가 찬다고 한다. 도서관 관계자에 따르면, 2시간 이상 자리를 비울 경우 경고의 메모를 남기는 등 관리를 하지만 부족한 자리를 만들기는 역부족이라 간혹 불만을 제기하는 시민들도 있다고 한다. 바닥 구석진 곳이라도 일단 앉으면 떠나기 싫을 만큼 깨끗하고 시원한 시립도서관. 더위도 피하고 마음의 양식까지 얻을 수 있기에 시민들의 ‘도서관 사랑’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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