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시내 가로수, 폭염에 별 도움 안 돼
춘천 시내 가로수, 폭염에 별 도움 안 돼
  • 춘천사람들
  • 승인 2018.08.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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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 온도 낮추고 미세먼지 농도 감소시켜”
지나친 ‘가지치기’ 자제 필요…시정부, 지난 8일 ‘도시숲’ 정책토론

팔호광장에서 운교동로터리 사이 은행나무 가로수. 지나친 가지치기로 수령에 비해 가지와 잎이 앙상한 모습이다. 사진=김남순 사진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다.)


섭씨 40℃에 육박할 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갈수록 열섬현상이 심해지면서 춘천시정부가 횡단보도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도로에 물을 뿌리는 등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심하는 가운데 도시숲과 도심 가로수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국립산림과학원은 서울 종로구와 동대문구의 ‘한 줄 가로수’, ‘하층숲 가로수’, ‘벽면숲 가로수’ 거리에서 기온하강과 미세먼지 농도 감소효과를 측정한 결과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사람을 땡볕에 노출시킨 뒤 도시숲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하자 얼굴 표면온도가 적게는 1.8℃에서 많게는 4.5℃까지 내려갔다는 것이다.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 또한 각각 29.3~32.6%, 15.3~16.2%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팀은 하층숲과 벽면숲 가로수에서 기온이 낮아지는 것은 숲 지붕층의 ‘그늘효과’와 나뭇잎의 ‘증산작용효과’, 숲에 의한 ‘반사열 저감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가로수는 도시경관의 측면만이 아니라 온도조절, 대기정화, 미세먼지 저감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그동안 지나친 가지치기로 인해 미관이 손상될 뿐만 아니라 도시환경 개선에도 역행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줄기만 있고 가지가 없거나 앙상하게 남아있어 ‘몽당연필’이나 ‘닭발’로 부르는 웃지 못 할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시는 해마다 연초와 연말에 가로수 가지치기를 집중적으로 실시해왔다. 가치치기는 주로 한전에서 배전선로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할 목적으로 실시하거나 상가 등으로부터 간판을 가린다는 민원이 제기돼 이루어졌다. 지나친 가지치기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문제가 제기돼 왔던 터라 시정부는 지난 1월 한전이 직접 실시하던 가지치기를 시에서 직접 실시하는 것으로 한전과 협약을 맺었다.

이런 가운데 새 시장 체제에서 시정부가 뒤늦게나마 도시숲 정책의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개최해 가로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시정부는 지난 8일 ‘춘천시 도시숲 정책 및 방향모색’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다양한 도시숲 조성에 필요한 구체적인 정책수렴에 나섰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다음달 말쯤 가칭 ‘도시숲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시에서 관리하는 가로수는 약 2만6천주인데, 이 중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종은 은행나무고, 그 다음이 벚나무와 이팝나무다. 이와 관련 시 경관과 박승기 계장은 “가로수 정책이 여러 이해관계 때문에 쉽지 않은 부분은 있지만,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경관도 좋고 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멋진 도시숲과 가로수를 조성하기 위해 시정부도 적극적으로 정책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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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흥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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