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연합 ‘날개짓’,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 진행
‘수요집회’에 참가해 춘천시민 성금 3백만원 전달

매년 8월 14일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민간에서 진행오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법률이 통과돼 국가기념일이 됐다. 국가 기념일로 제정되고 처음으로 맞는 기림의 날 행사가 지난 14일 춘천 의암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날개짓’의 합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 14일 춘천 의암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날개짓’ 회원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없는 날개짓이 되겠다며 춘천시내 9개 고등학생들이 모여 만든 ‘날개짓’은 기림의 날 행사를 위해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에 모여 준비했고, 이를 대견하게 생각하는 어른들이 소리 없이 돕기도 했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이들의 노력으로 기림의 날 행사가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는 생각하면 고통스러울 만큼 아픈 역사지만 미숙한 국내외 처사는 더 답답함을 부른다. 일제강점기에 수십만 명의 여성이 강제로 끌려가 군사물자를 만드는 노역을 하거나 성적 위안부로 이용을 당해야만 했다.

고 김대일 할머니는 “12년간 인간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참혹하고 비인간적인 생활을 이기지 못해 죽으려고 했지만 그마저 할 수 없게 하는 일본군”이라는 말을 남겼다. 현재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는 27명이라 하지만 위안부 사실을 알리지 않은 할머니, 그리고 그 가족은 아직도 셀 수 없을 만큼 많기에 연구자와 시민들은 일본 측의 인정과 사과, 법적 배상, 처벌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일본의 공식기록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1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청춘을 잃고 아픈 기억으로 평생을 살아온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을 잊지 않고,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해 올바름이 무엇인지 환기시키기 위한 취지로 열렸다..

또한 ‘날개짓’회원 학생들은 15일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가해 춘천시민의 성금 3백만원을 전달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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