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룡족구·알파족구

남춘천역 역사 위로 ‘춘천가는 기차’가 노랫말처럼 지나가는 토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철로 고가 아래 시원한 그늘로 열혈 청년들(?)이 모여든다. 퇴계동 롯데수퍼 맞은편 경춘선 고가 밑 P9-P10 주차장 이정표 사이에 있는 족구장 풍경이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삼복더위지만 족구장 열기는 더위에 아랑곳 않고 환호가 넘친다. 춘천의 족구동호회 대룡팀과 알파팀이 친선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파팀은 개인택시 모임에서 시작되었다. 좁은 공간과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나 운동부족을 해결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데 이만한 운동이 없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한 족구모임이지만 지금은 족구를 좋아하는 시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 날씨에 따라 장소를 옮겨 공지천 족구장에서 할 때도 있다.

대룡팀은 시작한 지 6년 정도 되었는데 토요일 오후 1-6시, 일요일은 2-5시에 모여 운동을 한다. 평상시는 대룡산 페러글라이딩 착륙장에서, 여름에는 알파팀 구장에서 친선경기를 통해 친목을 다진다.

 

 

 

 

현재 춘천시족구협회에는 30여개의 족구팀이 등록되어 있다. 족구의 정규대회는 춘천시장배, 격년으로 개최되는 월드레저대회, 소양제, 연합회장배 대회가 있고 이외 여러 비정규 대회가 있다. 가까이는 8월 25일-26일 송암동에서 열리는 춘천시민생활체육대축전 족구대회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있다.

족구의 장점은 작은 공간에서 2명만 있으면 할 수 있고,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며, 짧은 시간에 코어운동을 강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춘천에 있는 동호회의 회비는 월 1-2만원 수준이다.

2006년부터 2012년 까지 춘천대표로 선수생활도 했던 최만길 씨는 춘천에 직장인 리그가 조직이 되어 족구가 더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또한 전국에 여성족구 팀이 50여개 있는데 춘천에도 실력이 뛰어난 여성회원 2명이 팀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직장인 리그와 여성회원은 족구연합회 한주환 회장과 최만길 씨에게 문의하기를 희망한단다.

족구는 학창시절 군, 직장, 동창회, 각종 사회단체 체육대회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종목이다. 이렇게 대중적인 운동이 왜 전국체전 경기종목에 포함돼지 않는지 궁금하다.

문의: 대룡족구 정승현 010-3379-7915, 알파족구 최만길 010-5228-6299

 

이철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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