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11일, 시청광장·담작은도서관 등 시내 도처에서 열띤 공연
“오픈공연에 감동해 감동후불제 박스에 후원금 넣었다”

춘천을 뜨거운 예술 무대로 만든 ‘아트페스티벌’이 4박5일의 여정을 마쳤다.

무용가들은 동시대를 살면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사회의 단면을 몸짓으로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무대를 선사했다. 춘천의 여름밤을 재즈로 물들인 음악공연이나 시청 앞 큰 스크린에서 즐길 수 있었던 영화 상영회,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연극공연 등에도 시민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지난 7일 오픈 무용공연을 보고 나온 황선미(36) 씨는“매해 아트페스티벌이 열리기 전 예약을 한다. 무용공연은 모두 예매를 했고 야외 음악공연도 좋은 자리를 위해 미리 예매했다”며 “이렇게 좋은 공연을 무료로 봐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감동후불제 박스에 후원금을 기쁜 마음으로 넣었다”고 말했다. 9일 시청 분수광장에서 ‘인사이드 르윈’을 다보고 자리를 떠나던 한 시민은 “지나가다가 환하게 켜진 스크린을 보고 앉게 됐다. 끝까지 볼 생각은 아니었는데, ‘하고 싶은 것을 현실과의 타이라는 명목아래 포기해야 하는지’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남일 같지 않아 중간에 자리를 뜰 수 없었다”며 영화를 준비한 주최 측에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담작은도서관에서 연극을 보고나온 꼬마 관객들은 “신나요. 즐거워요. 갑자기 하는 연주가 멋있어요”라고 여기저기서 손들고 발표를 했고 이 모습에 흐뭇해진 이미라 공연자는 “시계가 없어도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여러분이 되길 바래요”라며 아이들에게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뜨거운 태양이 서산 너머로 사라지고 멋진 재즈 선율이 몸짓극장 마당에 흘러나자 1백 석 이상 준비된 객석은 모두 찼고 시민들은 주위에 둘러서서 공연을 즐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 번 공연에 세 팀이 공연을 하도록 짜여진 프로그램 덕분에 시민들은 다양한 세션과 장르를 즐길 수 있었다. 몇 년째 이 축제에 뮤지션으로서 재즈드럼을 연주해온 오상목 씨는 “춘천은 계속 오고 싶은 매력이 있다. 무대를 준비하는 스태프들과 즐기는 사람들과도 이미 정이 들었는지 내년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미소를 짓는다.

최고의 예술무대를 보여주고자 전국에서 모인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분주한 움직임 또한 17년째 이어온 이 축제의 자랑거리다. 최고의 공연을 위해 무대, 음향, 조명 팀에서 땀 닦을 겨를이 없을 정도로 뛰어다니는 열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곳저곳에서 감동이 묻어나는 공연은 그렇게 밤의 열기 속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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