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기념사업회 새 이사장 맡은 김금분 전 도의원

“문인들이 김유정문학촌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

김유정문학촌이 새 경영자를 맞이했다. 김유정기념사업회는 지난달 31일 임시총회를 열고 지난 2002년 문학촌이 개관된 이래 전상국 전 촌장이 16년 동안 맡아왔던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에 김금분(63·사진) 전 도의원을 선출했다. 그리고 지난 6월 28일 대한민국예술원 신입회원으로 선출된 전상국 전 이사장을 명예이사장으로 추대했다.

지난 16년 동안 문학촌은 외형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방문객도 연간 100만 명을 넘어섰다. 문학관으로서 모범적으로 자리매김을 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그 세월의 이끼만큼 김유정문학촌은 전상국 전 이사장의 그림자가 짙게 배어있다. 그 그림자가 너무 커 신임 이사장의 어깨가 결코 가볍지 않을 터.

물론 다른 한편에서는 기념사업회가 그렇게 급하게 새 이사장을 선출해야 했는가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

다음은 김금분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사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김유정문학촌이 달라지는 점이 있는지.
전 이사장님이 이미 많은 것을 해놓아서 특별히 달리 할 것은 없다.
다만, 김유정의 문학작품 속에서 캐릭터 찾기 등 다양한 재해석을 통해 김유정의 문학정신을 정서적으로 드러내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2010년부터 8년 동안 도의원을 역임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홀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지형의 변화로 당선가능성이 없어서 그런 결정을 했던 것인가?
절대 아니다. 나이도 있고, 기질 상으로도 그만하면 됐다 싶어 결심을 굳혔다. 8년 정도 했으면 할 만큼 했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했기에 이미 지난해부터 마음을 굳혔던 것이다.

정치활동의 경험이 문학촌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도의원으로서 여성계와 문화예술계를 지원하기 위해 전념했는데, 특히 문화예술은 적은 예산으로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절감했다. 포괄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도 생겼다. 문화예술계를 대변하는 정치인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춘천지역 문인들이 문학촌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

새 이사장으로서 어떤 포부를 가지고 있는가?
실레마을 본래의 정취를 찾고 싶다. 외형적인 것은 차치하고라도 1930년대 그 암울하고 힘든 시대에 해학과 익살의 그 작품정신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찾고 싶다.

김 이사장이 김유정문학촌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춘천의 문학적 지평을 넓히고, 나아가 지역사회에 얼마나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금분 신임 이사장은 춘천여고, 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제9·10대 도의원과 도여성단체협의회장, 바르게살기운동강원도협의회 여성회장 등을 역임했다.

 

전흥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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