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스튜디오’ 남은경 씨

‘플라스틱병, 폐지, 나무, 캔 등의 재활용품을 이용해 장난감이나 연필꽂이 등의 생활용품과 장식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에코아트 작가 남은경(43) 씨를 그의 공방 ‘에코스튜디오’에서 만났다. 퇴계동 상가 골목에 있는 공방이 생각보다 넓어 보였는데 여러 작가가 함께 공유하는 곳(shop in shop)이라 말하며 한쪽의 본인 공방을 소개한다. 부산에서 일러스트디자인 전공을 마친 그는 부모의 직업을 따라 춘천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핸드메이드 공방, 에코아트의 시작은 춘천에서 결혼과 육아, 그리고 이혼이라는 고단한 그의 삶에 치유제 역할을 했다. 덕분에 그는 각종 센터와 초·중학교 방과 후 지도교사로 일을 시작하며 더 분주하며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다.

휴지 심으로 만든 미니언즈 장난감을 들고 있는 남은경씨.

“아침엔 어른들을 상대로 만들기 수업을 하고 점심저녁으로는 주로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제가 하는 수업들은 어른과 아이들의 집중력 기르기에 아주 좋은 수업이예요. 저도 어렸을 때 주의력결핍장애 진단을 받았는데 엄마가 재미있게 무언가 만드는 놀이를 계속 하게 했어요. 그래서 분산되는 에너지가 한 곳에 모여 집중력이 길러졌죠.”

휴지 심에 노란 색종이를 붙이고 그림을 그려 넣으니 생동감 넘치는 미니언즈들이 탄생한다. 아랫부분에 두꺼운 종이를 덧대어 세워놓으니 연필꽂이 기능이 추가된다. 이 작품은 시간이 짧을 때 하기 좋고 재료를 다루기도 어렵지 않아 수업시간에 자주 쓰게 되는 아이템이다. 캔은 좋은 아이템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다루기가 어렵고 이미 재활용이 잘 이루어지는 것 같아 일부러 이용하진 않는다. 에코아트에 적용되는 재료를 선택할 때도 그냥 버리기 쉬웠지만 조금 손대면 작품이나 생활용품으로 재탄생 할 수 있는 것들로 고르는 이유도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어 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버려진 옷가지의 천을 재사용해 인형을 만들기도 한다. 공방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은 에코아트에 한정된 건 아니다. 그림도 그리고 자수도 한다.

“꿈이 많아요. 이 공방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가지고 한부모 가정 아이들이 영양을 제대로 챙길 수 있는 저렴한 식당을 차리고 싶어요. 운영이 잘 되면 경력단절 여성과 한부모 가장에게 일자리 제공도 가능하리라 보고 계획 중에 있어요.”

핸드메이드 공방 운영이 성공으로 이어져 사회적 약자에게 새로운 도약이 되는 길이 많이 열리길 바란다는 남은경 씨의 공방은 오늘도 모두를 위해 열려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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