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보기 어렵지만, 예전에는 길거리 포장마차 옆을 지나다 보면 ‘안주일절’이라고 쓰인 메뉴판을 곧잘 보곤 했다. 포장마차는 사라진 지 오래지만 아직도 ‘일체’와 ‘일절’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모두 한자로는 ‘一切’다. 다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는다. ‘모든 것’이라는 명사로 쓰일 때는 ‘일체’로 읽는다. 가끔 부사로도 쓰여 ‘모든 것을 다’라는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반면, 부정적인 서술어와 어울려 ‘아주’, ‘도무지’, ‘전혀’, ‘절대로’의 뜻으로 쓸 때는 ‘일절’로 읽는다.
일체
[명사] 안주 일체.
[명사] 이 사태에 대한 일체의 책임은 나에게 있어.
[부사] 오늘 야유회 준비는 일체 내가 할게.[/box]
일절
[부사] 실내에서는 일절 흡연을 금합니다.
[부사] 내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다른 사람들은 일절 참견하지 마세요.[/box]

전흥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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