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축전 전국 고교생 백일장’ 대상 수상
유봉여고 최진아 양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속에 작은 바다를 하나씩 품고 있다고 할머니는 항상 내게 말씀하셨다. 가끔씩 가슴께가 저려오면 그건 밀려오는 감정들이 파도를 이룬 것이라고. 그리고 지금, 할아버지는 감정의 파도 안에서 끊임없이 헤엄치고 계셨다.”

고2때 시 쓰는 친구가 있었는데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에 따라 쓰게 된 계기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 방학 때 특별한 것을 남겨보자는 의미로 본격적인 작품을 쓰기 시작하자 무심코 지나쳤던 소소한 일상이 특별하게 보이기 시작하면서 소재의 폭이 넓어지고 글에 깊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시나 시조, 산문 등의 문학작품들을 가리지 않고 읽거나 쓰고 있어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수필은 그동안 사회를 녹여내는 이야기들을 종종 그려봤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진 않아요. 처음 ‘이별’과 ‘환희’라는 시제를 받았을 때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평소 쓰던 습작들의 다양한 묘사와 소재들이 이번 백일장에서 많은 도움이 됐죠.”

지난 12일 인제에서 열린 ‘만해축전 전국 고교생 백일장’에서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은 유봉여고 3학년 최진아 양이 밝힌 소감에는 그의 침착함이 묻어난다.

대상작인 ‘마지막 선물’에 나오는 인물도 그동안의 습작에서 볼 수 있던 성격들을 지녔지만 전체 글의 오브제 역을 하는 수석(樹石)은 진아 양에게도 특별한 소재다.

어느 시조문학에서 수석 모양의 가치와 좌대에 대해 알게 됐다. 그리고 아버지가 모은 수석에 눈길이 갔다. 이렇게 엮어진 산문이 이번 백일장에서 대상을 받은 ‘마지막 선물’이다. 문학과 일상을 넘나드는 이야기의 소재들을 진아 양은 일일이 수첩에 기록한다.

“방송작가가 꿈입니다. 그 중에서도 일상을 다루는 다큐시사 부분에서 글을 쓰고 싶어요. 문학을 전공할 예정이어서 전공과는 거리가 멀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딱딱하다고 생각되는 문학과 시사방송의 연결점을 마련해 자극적인 것만을 따르는 요즘사람들에게 문학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그에게 수상경력이 처음은 아니지만 학교에 알려지며 관심이 몰리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큰 상을 수상하면서 인정과 기대를 받은 만큼 그는 더욱 감동을 주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담아 미소를 건넸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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