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권혁진이 발로 쓴 다산 정약용의 춘천여행기
‘도서출판 산책’, 25년째 춘천에서 인문학 전문 외길 걸어

춘천 소재 도서출판 산책이 지난해 펴낸 《정약용, 길을 떠나다》가 전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지역출판연대) 천인독자상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약용, 길을 떠나다》는 1820년과 1823년 두 차례에 걸쳐 춘천을 여행한 다산 정약용의 여정을 답사와 문헌고증을 통해 찾아낸 역사문화 여행기록이다. 이 책의 저자인 권혁진 씨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남양주에 있는 정약용의 생가로부터 화천 삼일리 곡운구곡까지 300리가 넘는 여정을 걸으며 다산이 머물렀던 곳, 다산이 생각에 잠겼던 곳에서 다산의 흔적과 생각을 더듬었다. 모두 9부로 구성된 책은 각 단원마다 다산의 눈에 비친 풍경과 사색에 저자의 시각을 덧붙였다.

도서출판 산책(대표 원미경)은 1993년 춘천에서 출판업을 시작해 25년째 인문학 전문 출판사의 외길을 걷고 있다. 그동안 국역 《강원도지》, 《관동지》를 비롯해 도내에서 발행된 역사서 발간에 참여해 왔다. 권혁진 씨와는 《설악인문기행 1·2》, 《김시습 호탕하게 유람하다》 등 여러 책을 함께 작업했다.

천인독자상은 지역출판연대가 전국의 지역출판인들이 발간한 도서를 대상으로 매년 대상 1편과 공로상 2편을 선정하는 것으로서 해마다 9월에 열리는 ‘한국지역도서전시회’에서 시상한다. 수상자로 선정되면 대상은 각 200만원, 공로상은 각 100만원의 상금이 저자와 출판사에게 주어진다.

올해 천인독자상은 전국의 지역출판사가 발간한 61편의 작품에 대해 1차 예심을 거쳐 20편을 선정한 후 심사를 통해 최종 3편을 선정했다. 대상은 구미공단 비정규직 노동조합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지회 22명의 노동자들이 쓴, 대구 소재 도서출판 한티재의 《들꽃, 공단에 피다》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달 8일 수원 선경도서관 강당에서 열린다.

전흥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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