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름은 우리 모두를 달구어 놓았다. 지속되는 더위는 밤낮을 가리지 않았고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하며 ‘재난’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언론에 오르내렸지만 누구도 낯설어 하지 않았다. 그렇다. 이것은 단순한 더위를 넘어 재난이다. 이전부터 우리는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며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러한 현상을 가져온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다. 이 지구온난화는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바다와 지표부근 공기의 기온상승을 의미한다. 현재 지구표면의 평균온도는 1980년에 비해 0.8°C 상승했다. 이러한 기후 온난화의 원인이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과 같은 인간의 활동에 의해 발생한다고 믿는 환경론자들은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 화석연료 사용이 가져오는 온실효과(Greenhouse Effect) 때문이다. 즉 이산화탄소와 같은 가스가 거대한 유리 돔의 역할을 해서 지구를 뜨겁게 달군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호주의 국립대 교수인 윌 스테펜 교수 등은 핫 하우스 효과(Hot House Effect)를 주장한다. 온실효과로 시베리아와 같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얼어 있던 메탄가스가 풀려 나와 지구 온난와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온실 효과와 핫 하우스 효과는 지구의 기온상승을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것은 인간의 온실가스 억제 노력을 무력하게 만들어 아예 지구를 온실로 바꿔버릴지도 모른다. 스테펜 교수진은 이 두 효과가 발생하게 되면 파리 기후협약에서 인류가 목표치로 제시했던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2도 상승하는 것을 넘어서 4~5도 가량 오를 것이며 해수면의 높이는 10~60cm 가량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분명 또 다른 재앙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상황으로 돌아와 우리 일상에서 생긴 변화를 간단히 살펴 보자.

한반도가 더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은 과일 재배지의 변화를 보면 확연하게 알 수 있다.

한때는 제주도에서만 재배되던 감귤의 재배지가 경상도 지역으로 북상하였고 경상남도에서 수확되던 단감은 경상북도 지역으로, 사과는 강원도 양구로, 복숭아는 강원도 춘천까지 북상했다.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통계청에 의하면 산간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21세기 후반기에는 아열대 기후로 변경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후의 변화로 전통적으로 재배되었던 각종 작물에도 큰 변화가 있어 특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재난급 수준의 폭염은 이제 우리에게도 일상화 될 것이다. 어쩔 수없이 화석연료의 사용은 점차 늘어만 가고 그로인한 온실효과가 지속될 것이며, 온실효과는 핫하우스 효과를 부추겨 더욱더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킬 것이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화석연료를 대체할 전기에너지, 태양에너지 등을 이용하기 위한 노력은 우리 개개인들이 동참할 때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환경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협약을 맺고 이를 실행하는 국가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이러한 해결책을 실천하는 개인들의 작은 행동이 더 중요하다. 우리의 생존을 위해 이제는 나스스로가 발벗고 나설 때다.

최진욱 (둥둥아일랜드 대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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