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시민정책마켓’에서 7개 정책 최종 선정…내년도 정책에 우선 반영
이재수 시장, “변화는 상큼하고 발랄하고 즐거운 것”

먹구름이 낮게 드리운 지난 달 26일 오후 4시. 춘천시청 광장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무대에서는 춘천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공연이 이어지고, 광장을 둘러싼 체험 부스에는 어른, 아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장 한가운데서는 어린이들이 자신이 만든 비눗방울을 따라 뛰어다닌다. 아이들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는 어른들의 모습도 정겹다.

지난 26일 시청광장에서 열린 정책마켓은 형형색색 풍경으로 인해 소풍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책소풍 형태로 이뤄진 행복한 시민포럼 Part.2 시민정책마켓에서는 1차 포럼에서 시민들이 제안한 경제, 주민참여, 먹거리, 문화, 교육, 보육/여성, 복지, 교통, 환경, 청년 등 10개 분야 30개의 정책에 대한 투표가 치러졌다. 투표는 24일부터 26일까지 명동, 주민센터, 시청 로비 등 순회 투표로 진행됐다.

투표는 1천146명의 시민이 1인 5표를 행사해 모두 5천30개의 선택이 이뤄졌다. 투표 결과 가장 많은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7개의 정책은 2019년 춘천시정에 우선순위로 반영된다.

시민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정책은 교통 분야의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 제공’이다. 시민들은 대중교통수단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시골지역 희망택시 도입과 외곽지역 마을버스 활용을 통한 규모조정, 협동조합형 마을버스 설립 추진 등을 제안했다.

두 번째 정책은 보육/여성 분야 ‘여성과 아동이 안전한 안심마을 만들기’다. 시민들은 환경디자인을 통한 범죄예방 셉티드(CPTED) 도시설계와 어두운 주택가 골목 개선, 스쿨존 노란신호등 조성 및 옐로 카펫, 내실 있는 ‘안전지킴이의 집’, 1인 여성 홈 방범 시스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세 번째 정책으로는 교육분야의 ‘권역별 청소년 시설 확대’다. 청소년 진로 상담과 체험센터를 확대하고 강화해, 다양한 진로상담과 프로보노(pro bono publico, ‘공익을 위하여’란 뜻의 라틴어 줄임말) 플랫폼을 구축하고, 청소년카페, 청소년 문화의 집, 청소년 체육관 등 청소년 공간 확대 등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쓰레기 없는 도시’, ‘아름다운 도시 춘천’, ‘행복한 춘천시민이 주인이 되어 참여하고 즐기는 지역축제 개선’, ‘농민과 소비자가 행복한 로컬푸드 확대’ 등이 선정됐다.

이재수 시장은 “변화는 두려운 것이 아니고, 상큼하고 발랄하고 즐거운 것”이라며 “정책마켓이 열린 이 자리에 있는 시민들이 변화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이 정책을 제안하는 이 즐거운 시간을 통해 변하는 미래를 즐겨달라”고 말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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