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동부교회, 산하 법인에 예산 전용해 내홍(內訌)
춘천동부교회, 산하 법인에 예산 전용해 내홍(內訌)
  • 전흥우 편집국장
  • 승인 2018.10.0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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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직회 결의 없이 교회 돈 연간 6천만원 법인에 전입…담임목사 연봉·자녀 유학비도 구설
시유지 거짓 임차해 맹지인 교회 소유 임야에 진입로 무단조성 후 원상복구도

춘천동부교회가 지난해 3월 설립한 ‘사단법인 춘천동부디아코니아’를 둘러싸고 담임목사 및 당회와 안수집사회를 중심으로 한 신도들 사이에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에서 사단법인을 설립해 교회 돈을 부당하게 법인자금으로 전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 문제를 처음 표면화시킨 것은 《기독공보》다. ▲제직회 결의 없이 교회예산 전용 ▲시유지를 임차해 교회재정으로 불법 도로·교량 공사 ▲연간 3천만원 이상의 자녀학자금 지급 ▲연간 1억5천만원 정도의 담임목사 연봉이 문제제기의 핵심이다. 이 매체는 한마디로 “디아코니아를 가장한 머니코니아”라고 질타하고 있다.

춘천시 금강로 68-6 M백화점 맞은편에 있는 춘천동부교회 전경.
춘천시 금강로 68-6 M백화점 맞은편에 있는 춘천동부교회 전경.

 

임차한 시유지에 6천900만원 들여 무단으로 도로·교량 건설

《기독공보》는 춘천동부교회 김한호 담임목사와 당회가 올해 6천200만원을 법인 전입금으로 집행해 운영규정을 위배했다고 밝혔다. 또 2012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5년간 담임목사의 두 자녀 유학자금으로 1억2천만원을 책정해 학자금이 아니라 사실상 생활비를 제공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 심각한 건 담임목사와 당회가 2015년 12월 동내면 사암리 1082-1번지의 시유지를 경작용으로 임대한 후 2016년에 콘크리트 진입로를 개설해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 상 ‘영구시설물 축조금지’를 위반했다는 점이다. 교회 소유인 인근 임야(사암리 산 112·112-9·112-10번지)가 맹지이기 때문에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거짓으로 시유지를 임대하고 교회재정 6천900만원을 들여 편법으로 진입도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5일, 이 문제를 보도한 《강원일보》 기사에 따르면, 춘천시는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원상복구 명령서’를 내렸지만 춘천동부교회가 이행하지 않아 지난해 11월 ‘원상복구 명령 및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통지했다. 춘천동부교회는 결국 지난 4월에야 원상복구를 이행했다.

원상복구 이후 해당 임야와 시유지 사이에 있는 도랑이 파헤쳐져 시유지의 유실우려가 제기돼 시는 약 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보수공사를 벌여야 했다. 편법으로 진입도로를 개설하고 이를 원상복구 하는 과정에서 시 예산이 사용된 것이다.

처음부터 맹지인 임야에 교회시설을 지으려고 시유지를 거짓으로 임대해 무단으로 진입로를 조성했지만, 원상복구 이외에 형사처벌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공유재산 관리법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춘천동부교회는 왜 이렇게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시유지를 임대해 진입로를 개설했던 것일까?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춘천동부교회는 해당 임야에 ‘디아코니아타운’을 세울 계획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동부교회의 ‘디아코니아’ 중장기 마스터플랜에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디아코니아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명시돼 있다. 해당 시유지 근처에서 양봉을 하는 동네주민에 따르면, 춘천동부교회는 도로개설을 앞두고 동내면사무소 면장과 마을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노인정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하며 혹시 있을지 모르는 주민들의 반대를 사전에 차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독공보》에 이어 이 문제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시사타임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춘천동부교회 교인들은 “디아코니아라는 상품으로 자기사업을 하는 것 같다”, “디아코니아 얘기만 들어도 몸서리를 치는 교인도 있어요. 디아코니아가 트라우마가 되었어요”라고 하소연하면서 담임목사와 당회에 극도의 불신감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단법인 디아코니아’, 설립되자마자 ‘춘천남부노인복지관’ 등 위탁계약 줄줄이

그렇다면 과연 ‘디아코니아’라는 것이 무엇일까? 글자 그대로 따지면 ‘섬김’이다. 지난해 3월 설립된 ‘사단법인 춘천동부디아코니아’(대표이사 김한호 목사)의 홈페이지에는 “그리스어(헬라어) ‘디아코니아(diakonia)’는 ‘섬김’을 의미합니다. 자발적인 마음과 진정한 사랑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섬김의 뜻이 법인정신에 스며 있습니다. 춘천동부디아코니아는 이러한 섬김정신으로 지역 사회의 아이들과 청소년, 그리고 노인들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돌보는 사랑의 실천을 성심껏 실천해가고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 법인은 설립되자마자 지난해 4월 시와 ‘춘천남부노인복지관’ 위탁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말인 12월 26일과 27일에는 ‘춘천시청소년문화의집’과 ‘춘천시아이돌봄지원센터’에 대해서도 잇달아 위탁계약을 맺어 운영·관리하고 있다.

《시사타임즈》는 춘천동부교회 김한호 담임목사가 처음 문제를 제기한 《기독공보》 기사가 삭제된 후인 지난 8월 12일 임시당회에서 이 문제를 제보한 교인을 찾아 ‘치리(治理)’해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치리’란 장로교 헌법에서 ‘종교상의 이치나 원리에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복종하지 아니한 교인에 대해 당회(堂會)에서 증거를 모아 심사하고 벌하는 일’이다. 이 교회 안수집사회는 당회장인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수차례에 걸쳐 재정자료 열람을 요청했지만 계속해서 자료제출을 거부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동부디아코니아’의 운영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이 교회 관계자는 “담임목사와 일부 장로들의 불법과 파행운영으로 많은 교인들이 상처를 받고 떠나고 있다”며 “왜 교회를 떠나는지 분명히 알면서도 이를 바로잡기는커녕 오히려 등을 떠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명성교회 세습 파문을 비롯해 대형교회를 둘러싼 추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교인이 2천명을 상회해 춘천에서도 손꼽히는 대형교회로 알려진 춘천동부교회. 교회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한 ‘디아코니아’를 둘러싼 잡음은 좀체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와 같은 의혹에 대한 춘천동부교회 담임목사와 당회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는데, 전화를 받은 교회 관계자는 번호를 남기면 추후 전화하겠다고 했으나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전흥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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