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이스트 유진규·서양화가 임근우 등 문화예술인 50인, ‘중도문화연대’ 창립
“춘천의 상징인 중도를 역사·문화·예술·삶의 중심으로”

“소양강과 자양강은 우리의 생명을 이어오게 한 젖줄이기에 이 강에 의지해 우리는 수천 년을 살아왔다. 이 강줄기 곳곳에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지금껏 고스란히 내려앉아 뿌리내렸으니, 지금 이것을 우리는 중도라고 부른다. 지금 특정 사람들의 금권에 사로잡힌 욕망과 다수의 경제적 윤택을 가장한 환상에 사로잡혀, 온 인류의 보물인 중도의 고대유적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려는 절체절명에 처해 있다. 중도의 고대유적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느냐 보존되는가는, 하나밖에 없는 인류 문화의 보존과 상실이라는 선택의 갈림길이 된다. 시작은 비록 한없이 미약하지만 인류역사문화의 보물창고인 중도를 살리고 지켜나가기 위해, 우리는 이 시대의 운명적 역사문화지킴이로 결사 연대하고자 한다. 중도여! 이로써 우리 인류의 영원한 역사문화의 터전이 되시라!”   - 중도문화연대 선언문 중에서.

지난 24일 서면 창작개발센터에서 열린 ‘중도문화연대’ 창립식에서 마임이스트 유진규와 서양화가 임근우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중도문화연대
지난 24일 서면 창작개발센터에서 열린 ‘중도문화연대’ 창립식에서 마임이스트 유진규와 서양화가 임근우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중도문화연대

지난 24일 서면 창작개발센터에서 ‘중도문화연대’가 창립됐다. 중도문화연대는 추억의 섬이기에 앞서 춘천의 오늘을 있게 한 선조들이 일궈온 춘천의 정신과 문화역사의 중심에 선 춘천의 상징인 중도를 역사·문화·예술·삶의 중심으로 되돌리려는 각 분야 인사 50인으로 구성됐다.

창립기념식은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몸짓과 서양화가 임근우(강원대 미술학과 교수)의 강연 ‘중도의 가치와 춘천의 역사가치’, 춘천역사문화연구회 오동철 사무국장의 ‘중도 유적의 가치 증명과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춘천의 가치’를 주제로 한 강의로 진행됐다.

중도문화연대는 지난달 19일과 이달 10일 소극장 간다르바에서 열린 ‘잃어버린 춘천, 1-2 중도유적과 레고랜드’ 강의에서 시작됐다. 강의 후 참석자들은 중도문화운동 전개 필요성에 공감을 느끼고 11일 (사)춘천역사문화연구회와 (사)한백록기념사업회, 춘천전쟁과일상국제문학포럼, 청연서당, 의암호 수위낮추기운동본부의 주도로 창립을 결정했다. 이후 유진규 마임이스트와 임근우 작가가 참여를 결정하고 기원제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창립행사에서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중도기원제’를 사전공연으로 열고, 식전공연으로 소프라노 민성숙이 ‘중도 가곡’을 발표했다.

중도문화연대는 문화비평가 이정배, 마임이스트 유진규, 서양화가 임근우, 송암아트리움 차문학 관장, 소극장 간다르바 민성숙, 서양화가 길종갑, 시인 한승태 등 예술가들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공무원 등 사회각계각층의 인사들로 구성됐다.

중도문화연대는 “우리는 크게 소리 내지 않을 것이다. 억압되고 강요된 침묵 속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목소리와 몸짓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춘천의 오늘을 있게 한 선조들에게 죄스러움을 고백하고 선조들이 수 천 년 지켜 내려온 역사·문화 유산을 후대에게 전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할 것”이라며 “참여자 50인은 각자의 목소리를 담아 앞으로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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