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지부장 단식 15일 넘긴 가운데 환경사업소 해고 노동자들, ‘끝장투쟁’ 선언
이재수 시장 “20명 부분 복직” 제안에 격분…‘대책마련을 위한 협의체 구성’ 촉구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중부지역일반노조 춘천지부(지부장 김영희)는 지난 25일 춘천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일까지 환경사업소 민간위탁 철회와 원직복직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거행했다.

지난 25일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민주노총 중부일반노조 춘천지부 환경사업소 노조원들은 민간위탁 철회와 원직복직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진행했다.   박현섭 인턴기자
지난 25일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민주노총 중부일반노조 춘천지부 환경사업소 노조원들은 민간위탁 철회와 원직복직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진행했다. 박현섭 인턴기자

김영희 지부장의 단식농성은 보름을 넘겼다. 김 지부장은 “생명을 깎는 심정으로 삭발식을 거행한다. 이제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 목숨을 걸고 끝장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김영희 지부장을 비롯해, 정인탁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비대위원장, 조한경 민주노총 비정규직담당과 노조원 등 모두 11명이 참여했다.

지난 23일, 추석 연휴 직전 천막을 찾아와 사과했던 이재수 시장과 전 조합원의 간담회는 한 달 만에 열렸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서 이 시장은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이 아닌 20명의 부분 복직을 제안했다. 나머지 노동자에 대해서는 ‘원하면 다른 일자리를 구해주겠다’는 대책을 내놨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이 시장이 행정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사과했지만, 안타깝게도 전혀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해고노동자 전원복직을 요구하는 노조는 이 시장의 제안을 거절하고, 김영희 지부장은 대책 마련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재수 시장은 비서실을 통해 “진정성을 갖고 깊은 숙의와 토론을 통해 해결 방안을 함께 찾아보자”고 전했다. 시와 노조는 ‘춘천환경사업소 해고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로 이름을 정하고, 협의체 구성원 문제도 합의하여 26일 상견례를 열고, 27일부터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노조는 ▲민간위탁 철회 ▲원직복직 ▲민간위탁으로 발생한 인권 및 노동 침해 원상회복과 노동조건 개선 및 인정 ▲노정간 협의체 구성 및 정기적 협의 ▲부당해고 기간 임금 및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 등 5대 요구안에 대한 검토 및 문제 해결 방안을 우선 협의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오는 29일부터 전 조합원 1차 집단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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