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도로 확포장에 아름드리 나무들 ‘우지끈’
시, “고사 진행된 상태고 이식 불가능”…주민들, “행정적 배려 부재”

소양댐 아래 50년 된 벚나무 고목이 잘려나가 보는 사람들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25일 소양댐 아래 칠전6리 양우아파트 건너편 수령이 오래된 벚나무가 잘려나가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 25일 소양댐 아래 칠전6리 양우아파트 건너편 수령이 오래된 벚나무가 잘려나가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 25일 양우내안에아파트 앞 천전6리 아름드리 벚나무가 잘려나가자 놀란 주민들이 현장에 달려가 남은 한 그루를 지키기도 했다. 잘려나간 나무는 모두 14그루였다. 현장 관계자는 “몇 그루는 이미 밑둥이 썩었으며, 건재한 나무라 할지라도 이식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무와 몇 십 년을 동고동락한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나무가 잘려나가는 모습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봄에도 예쁘게 꽃을 피웠던 아름드리나무가 왜 잘려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도 밑동이 드러난 이후에나 들을 수 있었다. 소통의 부재인 행정에 화가 난 주민은 민원을 넣기도 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고목상태라 살려놓고서는 도로확장이 어려워 지난해 이장단과 협의해 결정이 났다. 그러나 오랜 시간 함께한 주민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미리 돌보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주민들에게 설명과 함께 사과를 했다”라고 말했고 “이장들은 주민들에게 제대로 홍보를 하지 않은 부분과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시에 의견을 주기로 했으며 시에서는 검토 후 주민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양5교 소양댐간 도로 확포장 공사’는 2004년부터 시행돼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신북면 소양댐간 도로는 ‘벚꽃길’로 조성하기로 결정이 난 사항이라 다시 식재되는 나무도 벚나무다. 벚나무는 수령 100년을 넘기기도 하지만 가로수로서 수명은 대략 50년 정도라고 한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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