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안전펜스도 없는 공사장 지나 강의실로
“전기공급 늦어져 차질”…후문 일대 문화공원 조경사업도 한몫

강원대 후문 도로확장공사가 공사현장의 전기공급 차질 등으로 지연되면서 통학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강원대 후문 일대인 축협사거리~사대부고 사이 310m 구간에는 지난 7월 30일부터 차로확보를 위한 도로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구간은 비보호 좌회전 신호를 받아 강원대로 진입하는 차량과 반대편 직진 차량이 뒤엉켜 상습적으로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곳이다. 시는 지난 총 7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8월부터 이달 31일까지 3개월 예정으로 좌회전 차로와 보도 확장을 통해 교통안전사고를 예방함은 물론 강원대로 진입하는 차량의 불편을 해소하고 학생들의 학교 진출입이 쉽도록 하기 위해 공사에 착수했다.

지난 19일 춘천시 효자동 강원대 후문 앞. 도로확장공사가 진행중인 탓에 학생들이 임시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 19일 춘천시 효자동 강원대 후문 앞. 도로확장공사가 진행중인 탓에 학생들이 임시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기간은 늘어날 전망이다. 지상변압기 시설이전이 지연되면서 공사 진행을 위해 필요한 전기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강원대 조경사업 문제도 공사지연의 한 원인이다. 시가 도로확장공사를 하는 조건으로 강원대 후문 일대에 문화공원 조경 사업을 약속했기 때문에 이 공원조성에 소요되는 추가시간도 공사 진척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강대후문 도로확장공사에서 전기 공급을 맡은 한국전력공사는 필요부품의 주문 및 조달이 3~4개월 소요됨에 따라 지상변압기 시설이전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해당 부품은 12월이나 1월쯤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공사기간이 늘어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말부터 후문 도로확장공사를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공사현장에 학생들을 위한 안전망은 전무하다는 것이다.

강원대 재학생 정아무개(21) 씨는 “얼마 전까지도 인도에 공사 벽이 있어서 인도가 있어도 차도 쪽으로 돌아가야 했다”며 “지금 공사 벽은 없어졌지만, 차도와 인도의 경계가 노란색 라인과 위험경고 테이프로만 구분돼 있어 가끔 차에 치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강원대 방송국 KUBS측도 “인도 보도블록을 일부 혹은 전체를 제거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불편해도 반대쪽 인도로 다녀달라는 당부만 있고 마땅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학기 내내 공사가 진행돼야 한다면 학생들을 위한 안전펜스 등 마땅한 안전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방가람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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