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비트에 사회비판 자기성찰 등 가사 쓰는 과정 즐거워
'춘천시 청소년댄스가요경연대회 라온제나'에서 랩으로 대상 수상

요즘 힙합경연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쇼미더마니 777’에서는 ‘나플라’라는 가수가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회에 나온 래퍼들은 리듬을 쪼개고 박자를 타면서 각 회마다 흥미진진한 경연을 치르며 우승을 목표로 달린다. 우승자가 가려지더라도 그 과정에서 보여준 힙합가수들의 개성과 실력에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보낸다. 힙합가사는 상대를 비난하거나 사회에 모순점을 신랄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빠르고 센 비트를 제대로 타고 있는지 그들은 서로 알고 있다. 젊은 층의 사랑을 받아왔던 이런 힙합문화의 열기는 춘천에서도 느껴볼 수 있다.

지난 7월 21일 ‘강원도청소년문화예술페스티벌’에서 ‘HP’동아리원 김민찬, 이영민 학생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21일 ‘강원도청소년문화예술페스티벌’에서 ‘HP’동아리원 김민찬, 이영민 학생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춘천의 고등학교 연합동아리 ‘HP (Hip-hop potion)’는 학생들의 꿈을 펼치기 위해 결성한 모임이다. 아직 미숙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쓰고 비트 위에 가사를 올리고 하는 과정이 즐겁다. 동아리 모임시간에는 각자 만든 곡과 좋아하는 곡들을 소개하고 배우기도 한다. 한 곡을 완성하려면 비트에 가사를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익숙해질 때까지 수백 번 불러본다. 이렇게 만들어진 곡으로 대회에 참여해 그간의 노력을 확인하는 결과를 얻는 것만큼 큰 보상도 없다. ‘HP’는 지난 7월 '춘천시 청소년댄스가요경연대회 라온제나'에서 랩 장르로 처음 대상을 수상했고 영월 ‘김삿갓 문화제, 랩 경연대회’에서도 우수상을 받았다.

HP 동아리 부기장 전민혁 군은 “1년 전 동아리 활동을 시작할 때는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지금은 무대에 서는 것이 능숙하다. 많은 도움을 받은 동아리 활동이었고 새로 들어오는 후배들도 나처럼 의미 있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직 기성세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힙합문화. 청소년들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그들만의 이야기를 음악의 한 장르에서 풀어내는 좋은 문화로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한다. ‘HP’ 동아리 회원들도 춘천을 대표하는 축제에 자신들의 랩을 들려줄 날을 꿈꾸며 오늘도 신나게 리듬을 탄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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