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요리사 이소라 씨의 ‘소라네 수제청’

후평동 ‘소라네 수제청’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물엿이 조려지는 달콤한 냄새와 과일 마르는 상큼한 냄새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감각적인 인사를 건넨다. 이제 귤이 나오기 시작하는 계절이 돌아왔으니 새콤달콤한 귤도 말려야 하고, 인기 있는 자몽청도 다시 만들어서 판매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올해부터 새로 도전한 도라지 전과도 며칠 정성들여 졸여 완성되어가니 포장도 해야 하고…. 이렇게 바쁜 일상을 보내는 이소라 씨가 이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언제일까.

오늘도 과일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만들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소라네 수제청’의 이소라 씨.
오늘도 과일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만들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소라네 수제청’의 이소라 씨.

“20대 초반에는 바리스타 일을 하다가 4년 전 27살부터 집에서 종종 만들어 먹곤 했던 친환경 수제청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지인들에게 시음을 권했는데 모두 좋은 반응을 보였어요. 그때는 수제청이 지금처럼 대중적이지 않을 때라 사업 아이템으로 좋다고 응원을 해 주었죠.”

수제청으로 시작한 사업은 품목이 계속 늘고 있다. 계절별 제철과일과 사시사철 나오는 수입과일들로 수제청을 만들고 올해 시작한 도라지 전과에 견과바도 만들고 있다. 매실 원액이나 잼도 제철마다 만든다. 돌이나 웨딩 행사에 답례품주문도 들어오고 학부모들의 컵과일 주문도 들어온다. 처음보다 많아진 품목에 일거리도 덩달아 늘었지만 그만큼 노하우도 생겨 감당할 수 있다고 미소를 보인다.

홍보는 따로 하지 않는다. 정성껏 만들어 SNS에 사진과 함께 올리면 만든 만큼 판매도 잘 이루어진다. 소문 듣고 왔다며 매장에서 사가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 이렇게 단골이 된 고객들은 또 다른 손님의 단골이 되는 통로가 되었고 지금도 고객관계를 넘어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저는 인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시작할 때도 그분들의 응원과 도움이 많은 도움이 됐고 지금도 주위사람들을 생각하면 좋은 에너지가 생겨요. 제가 만든 음식으로 맛과 건강을 챙겼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곤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4년 동안 자리 잡은 작업실에서 그는 오늘도 만들고 배우고 연구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을 이용해 다양한 음식으로 재탄생 시키는 일에 대한 그의 애착이 누구보다 진하고 달콤하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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