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의 친한 친구가 사이비 종교집단에 잡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1년 전 군대에서 이런 상상을 하며 긴장감 속에서 TV앞에 앉아 보던 한 드라마가 생각이 난다. 바로 사이비 종교집단 탈출을 소재로 한 OCN 드라마 ‘구해줘’다. 옥택연, 서예지, 우도환 주연이며, 웹 소설을 기반으로 한 16부작 드라마다.

‘구해줘’는 사이비 집단인 ‘구선원’에 잡혀간 상미(서예지)와 그녀의 가족들을 학교 친구인 상환(옥택연), 동철(우도환)이 구해내고 베일에 가려진 종교집단의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평소에 드라마를 챙겨보지 않는 나였지만 사이비종교라는 신선한 소재가 나를 유혹했다. ‘구해줘’만큼 사이비종교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현실감 있게 다룬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이 드라마는 배우 서예지의 연기로 완성됐다고 할 만하다.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자신만 정상인 서예지는 여성이 고통 받고 미쳐가면 어떻게 되는지를 사실적으로 연기했다. 나는 아직도 억울함과 분노에 찬 상미(서예지)의 두 눈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고 그녀가 지르는 괴성은 살 떨리게 한다.

조연들의 완벽한 연기도 이 드라마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예를 들어 사이비 교주인 백정기(조성하)가 신도들 앞에서 연설을 하는 장면을 보면 “아! 이렇게 사람들을 현혹시키는구나”라고 느낄 만큼의 좋은 연기력을 느낄 수 있으며, 실제로 사이비 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닌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또한 항상 상미와 그녀의 가족이 위기에 처하게 되면 조용한 서예지의 목소리로 “구해줘”라는 대사가 나오며, 신기하게도 그녀의 친구들인 상환, 동철은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낀 뒤 고민하지 않고 상미에게 뛰어간다. 이 장면들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쾌감과 정의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스토리의 전개속도 또한 빨라 당신에게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줄 것이다.

이 드라마는 사이비 종교집단 탈출을 소재로 삼았기에 살인, 감금, 구타 등의 비인간적인 행동과 상황이 많이 나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드라마 ‘구해줘’는 사이비종교라는 신선한 소재를 통해 시청자에게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내 인생 중 한 달 반의 시간을 설레게 만든 드라마 ‘구해줘’에 별점 4.9점을 주고 싶다. 궁금하다면 다시보기를 통해 꼭 챙겨보기 바란다.

박웅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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